안상진 충북대 명예교수

안상진 충북대 명예교수

[동양일보] 매년 3월22일은 세계물의 날(World Water Day)이다. 1992년 제 47차 UN총회에서 미래세대를 향해 흘러가야 할 깨끗한 물을 위해 일년에 하루, 3월22일을 세계물의 날로 지정했다.

올해 물의 날 주제는 “물의 가치” 미래의 가치에 맞춰 물 행사를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물의 가치를 이해해보는 것이 어떨까?

인간에게 물의 가치는 생명의 가치 만큼이나 소중하다. 우리몸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물은 몸 구석구석에서 쉬지 않고 순환한다. 이러한 물 순환과정을 통하여 세포형태를 유지하고 대사 작용을 활성화한다. 신체가 필요로 하는 물 중 1~3%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을 느끼고, 5%만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지며, 12%가 부족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그럼에도 물의 소중함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는 상수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물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식수 부족과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가가 적지 않다.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3이 극심한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단 1%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미래에는 물의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로 강수량은 극단적으로 바뀌어 결국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고 반대로 인구는 점차로 증가되어 전 세계 물 소비는 과거 40년 동안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그 증가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구에 사는 전 인류는 물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물을 아껴쓰는 협력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인류가 살아온 20세기는 기름(Oil)의 경쟁이고 21세기는 물의 전쟁이 시작 된 것이다. 물의 가치를 이해하고 더욱더 아끼고 우리 세대에는 지표수(Surface Water)만 쓰고 가능하다면 우리 후손에게는 지하수(Ground Water)만이라도 물려 주자!

지하수도 오염 안 된 깨끗하고 풍부한 자원으로 물려 줄 것을 원하고 바란다.

또 세계 물의 날을 계기로 물 자원관리에 관련된 기존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물 자원에 관한 국내차원과 국제차원에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취하도록 정부, 관련기관, NGO, 언론 등에 적극 권고하고 있다.

유엔(UN) 조사에 따르면 세계인구의 1/5(약12억명)이 안전한 음용수 확보에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보다 2배가 많은 24억명의 사람들이 하수도 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또 매년 3백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위생적인 물로 인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대략 20년 후에는 세계인구의 2/3가 크든 적든 물 스트레스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루이스 프레이세트 유엔 사무차장이 경고 한 바 있다.

세계물의 날(World Water Day)을 기념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세계가 물 부족에 처해 있으며,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어떤 국가든 수자원을 보호하고 안정적 식수를 공급하는 것이 복지의 기본이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마지막으로 세계물의 날 행사를 통해 정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민간의 참여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유엔 가입국은 여러 기념행사를 열고 있는데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물 포럼(World Water Forum)'과 ’세계물개발보고서‘ 발간 등이 대표적이다.

유엔은 매년 세계물의 날을 기념하는 공식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2021년 올해의 주제는 ‘물의 가치(Valuing Water)’다.

한편 올해의 기념행사로는 K-water가 2월9일부터 3월1일까지 국내주제인 ‘물의 가치’, ‘미래의 가치’를 주제로 대국민 참여 영상 공모전을 개최했으며 또한 K-water가 지자체가 강살리기 네트워크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했으며, K-water 28개 지사에서 750여명을 참여하여 강변쓰레기 및 부유물 수거 등 하천환경정화 활동에 적극 동참하였다.

매년 실시하는 물의 날 행사는 물전문기관인 K-water만 행사케 하지 말고 정부 전 부서, 전 지자체, 및 정부 투자기관과 관련 학회가 동참하고 전 국민이 참여하는 대 행사로 발전해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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