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오창전시관 다음달 18일까지 ‘Colourful Power’ 전

임지빈
이사라
김병주 'Ambiguous well'
나라 요시토모
쿠사마 야요이 'Sunflowers'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화려한 컬러, 독특한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을 무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네오 팝아트’부터 최근 새로운 색채로 떠오르는 ‘한국형 팝아트’까지 5명 작가의 3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의 기획전 ‘Colourful Power’가 화제다.

지난 12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거장과 신예의 작가를 조망해 내일의 팝아트를 가늠해 보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거장이라 불리는 설치미술가 쿠사마 야요이(92)와 일본 네오 팝아트를 대표하는 나라 요시토모(62)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쿠사마 야요이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방울무늬를 통해 독특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녀는 1952년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현재까지 강박증과 환영이라는 일관된 작업 개념과 주제를 다양한 매체와 표현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다. 자신의 내면세계와 성장 과정을 통한 사적 경험을 작업에 담으며 관람객들에게는 무한한 사랑과 감동을 전한다.

요시토모 나라는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팝아트의 계보를 잇는 작가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얼핏 보기에는 앙증맞고 귀엽지만 반항적이고 섬뜩하기까지 하다. 그는 아이의 위태로워 보이는 자아와 유아적 폭력성을 빗대어 세상의 부조리를 예리하면서도 위트 있게 담아내기로 유명하다.

또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한국 작가들의 전시도 눈에 띈다.

철(steel)을 활용해 공간과 시각의 문제를 다루는 김병주(42) 작가는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을 통해 물체를 지각하는 방식,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실험을 선보이고 있다.

‘인형작가’로 잘 알려진 이사라(42)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형들은 물론 화려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작품들도 전시했다. 작가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지만 자유롭고 싶은 꿈을 꾸는 인형처럼 현실을 크게 바꾸긴 어려워도 마음속에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았다.

임지빈(37) 작가는 도시의 랜드마크부터 인적이 없는 숲속까지 전 세계 다양한 장소에 풍선 베어브릭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임 작가가 제작하는 ‘곰돌이’들은 각박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자화상이지만 귀엽고 포근한 모습으로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팝아트를 통해 무한 상상력의 제공과 함께 색다른 미술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 “코로나19로 닫혔던 문화 활동을 이번 전시회로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18일까지 이어지며 오창호수도서관 1층 출입구를 통해 발열 체크와 출입자 명단 작성 후 입장할 수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팝아트란?

팝아트는 1950년대 영국의 전조에서 196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대중과 친화적인 예술의 장르로 발전해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 미술 장르다. 지금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진화하고 있는 미술의 한 경향으로 현대미술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1980년대 이후 팝아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예술장르인 ‘네오팝아트’가 등장하면서 미술관을 넘어 만화와 광고, 산업디자인, 영화 등 다양한 매체와 소통하며 대중문화 자체를 소재로 활용하는 확장성의 모색으로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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