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충모 충북도 관광산업팀장

강충모 충북도 관광산업팀장
강충모 충북도 관광산업팀장

 

 [동양일보]지난해 연초 코로나19가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퍼지자 국제선 운항은 3월부터 사실상 중단된 ‘셧다운’ 상황이 계속됐다. 하늘길이 묶인 후 “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습니다”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아시아나항공이 공개한 바이럴(viral) 영상 ‘여행이 떠났다’ 편에 나오는 광고문구이다. 
  당연했던 것을 잃었을 때 더 앓는 법이다. 그동안 우리가 여행을 떠났지, 여행이 우리를 떠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여행이 우리를 떠났다니. 한 문장만으로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런데도 ‘여행’은 우리 곁을 떠날 수 없다. 코로나19 여건에서도 가능한 여행을 찾기 시작하면서 지역의 관광 요구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 코로나 이전에는 체류 시간이 길고 숙박 관광객 비율이 높은 체류형 관광객이 지역 관광 측면에서도 환영이었고, 사람들 역시 기본 1박 2일이 여행의 정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이 엄격해지고 사람들 많은 곳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체류 시간이 짧은 휴식형과 경유형 관광 수요가 늘고 있다. 자가격리 수준의 일상적 답답함은 해소하면서 여행의 맛을 볼 수 있는 일명 ‘콧바람 여행지’가 인기다. 충북 관광산업의 명운을 한낱 콧바람 여행지에 걸겠느냐고 콧방귀를 뀔 일이 아니다.
충북은 휴식형과 경유형 관광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우선 교통이다. 충북은 국토의 중심에 있으므로 접근성이 좋다. 충북도가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실현되면 청주 중심에서 오송역과 청주공항까지 빠르게 연결되어 주변 지역과 단일생활권을 형성하게 된다. 지역 간 지역 이동이 아니라 옆 동네 놀러 가듯 가까워지는 것이다. 
  두 번째 유리한 조건은 충북의 지역색을 닮은 휴식형 관광지다. 충북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충주호, 그리고 대청호가 있다. 충주‧제천‧단양(충주호), 청주‧보은‧옥천(대청호) 6개 시군을 아우르며 인접 관광자원과 연계되어 있어 그 자체가 관광로드이자 휴양‧레저가 가능한 내륙의 바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도는 웰니스관광 산업의 육성을 위해 충주의 명상 치유, 제천의 한방케어를 중심으로 웰니스관광 수용태세 강화와 상품개발을 운영 지원하고 있다. 웰니스관광은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관심이 극대화된 가운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마스크 장벽이 무너지는 날 코로나블루 후유증을 치료할 관광치유법으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1일, WT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 1년이 되었다. 전국적, 아니 전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은 침체했다. 그러나 뭐든 해야 한다. 백신이 나왔다고 낙관만 해서도 안 된다. 변이 바이러스, 제2의 코로나가 발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관광 전략으로 다시금 ‘충북’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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