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윤정 충북학교안전교육원장

차윤정 충북학교안전교육원 원장
차윤정 충북학교안전교육원 원장

 

[동양일보]2021년 4월,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지 1년이 되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양극화, 불평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강염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가속화되는 불평등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심화된 불평등은 전 세계 아동청소년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건강, 교육 및 보호를 보장하는 공공 서비스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매우 가혹했다. 코로나19 확산은 다방면으로 아동청소년을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한다. 아동청소년은 본인들의 어려움에 대해 스스로 목소리를 높일 수 없다는 점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력 부족과 이에 따른 공공서비스의 접근과 구조적 불평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계층이기 때문이다.

학대와 방임의 증가는 물론이고, 본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되었을 경우, 확진으로 인한 심리적 두려움과 불안, 교우관계의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에 의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라는 멍에를 쓰고 학교 안과 밖의 삶과 마주 서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 가정 밖 청소년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 검사와 자가 격리 등 국가 지침과 현장 상황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격리를 위한 추가 공간이 필요할 경우에도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

아동청소년들이 불평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NGO, 국가, 정부, 학계, 학교 등 다양한 주체들 간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재난은 아동의 일상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교육, 영양섭취, 문화, 여가활동, 심리적 문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기존의 취약 아동청소년 및 장애 아동청소년에 더욱 영향을 미쳤다. 결정적 발달 시기인 아동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영국 퀸즈 대학교 벨파스트 아동 권리센터 공동책임자 브로나 번 교수는 지난 8개월 동안 137개국 8~17세 아동을 대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다수의 아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정적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가정의 경제적 상황이 이전보다 어렵게 되었음을 우리는 많은 사회적 지표를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 역시, 이전보다 가정의 경제가 어려워졌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아동청소년이 이를 받아들이고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

그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부모, 교육전문가, 학교, 지차체, 국가, 범사회가 아동청소년 친화적이고 보편적 서비스를 마련하여, 일상균형을 회복하고, 자발적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자율적인 시간 배분을 통해 스스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족친화 노동정책 마련, 돌봄 격차 완화를 위한 세분화된 돌봄 정책 마련, 가정폭력. 아동폭력.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필수교육과 담당조직 일원화 등을 제안한다.

또한 정보격차가 향후 교육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균등한 학습기회를 보장하고, 과다 미디어 사용으로 부모와의 갈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하는 한 편,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데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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