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FC vs 강원FC 14일 FA컵 3R 격돌
대전-수원 등 1·2부 자존심 대결도 관심

청주 연고 K3리그 청주FC가 14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A컵 3라운드에서 K리그1 강원FC와 맞대결을 펼친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K3리그 청주FC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프로축구팀 강원FC와 맞대결을 펼친다. 청주에서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것은 32년 만이다.

K3에 속한 청주FC와 K리그1의 강원FC는 오는 14일 오후 7시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맞붙는다.

K리그1부터 생활축구 K5리그까지 망라해 국내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FA컵 중 3라운드에선 1부리그 팀들이 가세한다. 2라운드에서 승리한 16개팀과 K리그1 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8개 구단이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한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K리그1 4개 팀(전북·울산·포항·대구)은 4라운드에서 먼저 기다린다.

올해 대진표가 발표됐을 때부터 청주가 2라운드에서 승리하면 3라운드에서 만나는 K리그1 강원과의 대결이 예고돼 지역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청주는 2라운드에서 강호 화성FC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32년 만의 안방 프로구단 경기’가 성사됐다.

청주는 1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3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선 울산시민축구단과 2-2로 비겼다. 전반을 1-1로 마친 청주는 후반 34분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 추가시간 김정훈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아쉽게 리그 첫 승에 실패한 청주는 FA컵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객관적 전력은 K3리그팀인 청주의 약세지만, 이미 2019년 FA컵에서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를 격파한 경험이 있는 청주는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원상 청주FC 감독은 “청주에서 열리는 프로팀과의 경기는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라며 “도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망을 멋진 경기력으로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FA라운드에선 청주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프로팀들이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최근 K리그2 선두로 나선 대전하나시티즌은 K리그1 6위 수원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서울에선 K리그1 FC서울과 K리그2 서울 이랜드가 ‘서울 더비’를 예고했다. K4리그 팀 중 유일하게 생존한 포천시민축구단은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과 4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박경훈 전무이사, 김병지 부회장, 김진항 대회운영팀장은 12일 청주FC 사무국을 찾아 김현주 대표이사와 만났다.

박 전무이사는 “85만 청주시민들이 K리그를 청주 홈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청주의 프로구단 창단을 위해 협회에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nulh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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