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처럼 신나는 삶 추구… 소통창구 역할 ‘톡톡’

한전충북본부 인터넷 게임 동호회인 '게임돌이' 회원들이 정기모임을 가진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한전충북본부 인터넷 게임 동호회인 '게임돌이' 회원들이 정기모임을 가진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겜돌이들’도 팬데믹(감염병)이 시작된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모임을 자제하고 있지요. 모두가 힘을 합쳐 이 난국을 극복한 뒤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하고 재밌는 취미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한전충북본부 인터넷게임동호회 ‘겜돌이들’는 충북제천에 위치했던 지역본부 전력관리처가 지금의 청주 성화동 통합본부로 이전하게 된 2016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보기술(IT)에 능통한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퇴근 후에 함께 인터넷게임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다가 자연스레 동호회를 결성하게 된 것이다. 이후 회사에 입사하는 젊은 직원들이 부쩍 늘면서 동호회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회비 1만원만 내면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고, 평소 어렵기만 했던 상사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설립 당시만 해도 10명도 채 안 됐던 인원은 어느새 26명으로 늘어났고, 인터넷 게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시대에 맞게 자연스레 결성된 ‘겜돌이들’은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직원들의 작은 쉼터나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 12월 송년회에 모든 회원이 함께 모여 한 해를 마무리했던 것을 끝으로 대면모임을 하지 못해 매우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편안하게 일상을 공유하는 날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은 인터넷 게임만 즐겼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회원들에게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묻는다면 2019년 3월말 다함께 즐겼던 방탈출 게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3~4명이 팀을 이뤄 저마다 서로 다른 주제로 꾸며진 방에서 여러 가지 힌트를 조합해 제한된 시간 내에 빠져나오는 방탈출 게임은 협동심을 쌓고, 업무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토건운영부 소속 조민호·정윤수·임채현 회원이 최단시간 방탈출 기록을 세우면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임명규 회장은 “평소 어렵기만 했던 선후배들도 그저 게임을 재밌게 즐기고 나면 어느새 가까워져 있는 모습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곤 했다”며 “단지 게임만을 위한 모임이 아닌 회원들과의 꾸준한 소통으로 업무효율도 크게 향상되는 마법 같은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석준 기자 yohan@dynews.co.kr
 

임명규 회장
임명규 회장

 

<회원명단>

△임명규(회장·테트리스) △김선화(총무·카트라이더) △윤주명(디아블로) △김민조(카트라이더) △이시영(스타크래프트) △우상민(스타크래프트) △하성수(스타크래프트) △박은지(모바일게임) △이기연(LOL) △문새연 △조민호(LOL) △신민기 △곽성재(LOL) △유혜진 △조건희(스타크래프트) △박병규(LOL) △정민재(스타크래프트) △차창환(스타크래프트) △조현용 △정윤수(보드게임) △임채현(LOL) △임진환(배틀그라운드) △허은행(LOL) △최병은 △김준근 △정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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