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봉 충북도 지역공동체 컨설턴트

 
장호봉 충북도 지역공동체 컨설턴트
장호봉 충북도 지역공동체 컨설턴트

 

[동양일보]몇 년 전 나이 50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특별한 연고도 없이 무작정 백마산 자락에 터를 마련하고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귀촌인이다.

성공적 귀농이나 귀촌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던 터라 더욱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비단 나만의 경험은 아니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내가 괴산 지역에서 무엇을 하면 좋겠는지 고민하다가 시작하게 된 것이 ‘충청북도 지역공동체 컨설턴트’이고, 이 활동을 통해 우리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지역공동체란 표현은 지역사회, 마을공동체 등의 다양한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공동체는 일정한 지역을 주요기반으로 공동의 사회적・정서적 유대감을 가지고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면서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추구하는 주민집단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보급 및 교통의 발달로 인해 그간의 지리적・물리적 경계가 무너지면서 지역성이 갖는 의미는 다소 약화된 반면에 공동체 구성원들이 다양화되고 핸드폰, 인터넷 등을 통한 자유로운 의사소통 방식들이 보급되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지역공동체 활성화는 지역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추구하는 공동의 목적과 가치를 공유하고 그 목적과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지역사회 역량을 키우고 실천하는 조직화된 활동으로 그 필요성을 살펴본다.

첫째,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탈 농촌현상으로 끊어지거나 없어진 지역공동체 의식을 다시 잇거나 회복하기 위함이다.

둘째, 정부의 정책으로는 지역 주민의 복지, 교육, 안전 등의 주민밀착형 문제의 자발적 해결이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지역경제가 저성장사회에 진입하면서 노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와 경기침체의 장기화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자원과 인적역량을 기반으로 지역공동체를 통해 스스로 삶의 질을 제고시켜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

넷째, 괴산지역의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해결하는 데도 이 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괴산지역에는 2018년에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매년 행정적·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들을 활성화하고 당초의 사업목적에 부합하려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공동체 활동 주체의 역할 분담이다.

활동의 기획과 실행의 주체를 주민 중심으로 하고 관은 촉진자 역할이다. 초기에는 관이 많은 부분을 개입해야 하겠지만 점진적으로 주민 모임이 문제를 찾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둘째, 공동체 활동의 선택적 지원이다.

공동체가 이미 형성된 곳에는 향상에 필요한 행정 정책적 지원을 하고, 공동체가 아직 형성이 안 돼 있거나 미흡한 곳에는 형성에 필요한 의식을 제고하는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고유한 공동체 형성이다. 공동체는 특성과 상황이 다르고 해결해야할 문제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동체 형성의 관점이 number one이 아닌 only one으로 접근해야한다.

생각해 보면 지역공동체 활동은 지역에 살거나 생활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더불어 잘 사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괴산 그러나 아무나 올 수 없는 행복한 괴산, 명품 괴산을 만드는데 우리 지역공동체가 많이 생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고, 나 또한 그 역할에 담당 일원이 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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