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메가시티 시험대... 유니버시아드 첫 공동사업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대전시와 세종시, 충북도와 충남도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U대회) 공동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청권말고는 U대회 유치에 나서고 있는 도시는 없다. 지난해 충청권은 아시안게임을 공동으로 유치했다가 실패했다. 그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이번에는 충북도가 주장으로 나섰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청권을 대표해 U대회유치추진단장으로 김윤석(68) 2015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위촉했다.
김 단장은 18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배테랑이다.
김 단장은 전라남도 해남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근무를 시작으로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등의 중앙부처와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아 유치 신청 전부터 세계를 오가며 집행위원을 만나고 FISU본부를 통해 유치 성공을 위한 조건 파악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인바 있어 대회 유치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이 충청권 유치경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단장은 “앞으로 있을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기 위해 유치 제반 절차를 빠짐없이 이행하여 올해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국내 후보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앞서 1월 1일자 조직개편으로 U대회추진과를 4개팀, 15명으로 구성해 유치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단장은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올림픽과 더불어 2대 국제스포츠종합경기대회로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관하는 전 세계 대학생들의 올림픽”이라며 “1928년 파리에서 1회 국제학생경기대회로 처음 개최되었는데 올림픽대회와 마찬가지로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나뉜다”고 말했다. 이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홀수해에 열리는데 하계올림픽 대회 1년전에 개최되어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종합 스포츠 대회”라며 “종목은 육상, 수영(경영·다이빙), 수구, 펜싱, 농구, 배구, 체조 등 15개 필수종목과 3개의 선택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전세계 150개국 1만5000여명의 선수단 및 임원 미디어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시작으로 2003년 대구하계 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한 바 있다.
김 단장은 “충청권은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이후, 새로운 인구의 대량 유입(전국1위)으로 지역 내의 이질감이 사회적 통합을 가로막고 있다”며 “국제스포츠 이벤트 개최로 기존 충청권 주민과 새롭게 유입된 주민 간의 심리적 거리감 해소하고, 지역을 넘어 사회 통합·국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U대회 개최로 충청권엔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김 단장은 “국제경기대회의 개최국이나 개최지역은 대회 운영 수입,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 획득이 가능하다”며 “지난해 12월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대회 개최시 기대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7289억원, 취업유발효과는 1만499명으로 추정된다. 또 충청권 브랜드가치를 제고하고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회·경제·문화적 유산으로 4개 시·도 광역 교통 조기 구축으로 충청 통합 경제권이 확대되고 ‘충청권 메가시티’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어 5월 말 대한체육회를 통해 유치 신청도시로 선정되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경기대회 유치 심사위원회의 심의와 승인을 거쳐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심사위원회 심의 후 국내후보도시로 최종 결정된다. 이후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유치도시 선정절차를 개시하면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초에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현지실사를 걸쳐 2022년 하반기에 FISU집행위원회에서 2027개최도시가 최종 확정된다. 엄재천 기자 jc0027@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