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영 충북도 정책기획관
[동양일보]코로나19로 연일 시끄럽다. 매일 저녁 뉴스의 시작은 확진자 수를 헤아리는 게 일상이 됐고, 백신 확보를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
요즘 들어서는 연일 6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벌써 네 번째 대유행까지 앞둔 모양새다.
아마도 전 세계인 모두가 백신을 접종하기 전까지 이 상황은 반복될 것이며, 일각에서는 독감처럼 매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그간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은 여러 번 있었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경제체제 내부의 문제였기에 각종 경제 정책 등을 통해 회복할 수 있었었다. 코로나19처럼 모든 활동 영역에 심각한 피해를 주면서도 전 세계인 모두가 함께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사례는 흔치 않았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안겨줬다. 지금까지도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필수품이 돼 버린 마스크 착용, 학교에서의 온라인 학습, 음식점 이용 시 QR코드 찍기 등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많은 일이 생겨났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짧은 시기에 사회 각 분야의 변화 또한 만만치 않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산업현장 곳곳에서 유망분야와 소외분야가 극명하게 나뉘었고,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본격 적용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감염병의 원인이 인간들의 경제활동을 위한 자연환경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에 따라 환경보존만이 감염병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공감대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구조의 근본적인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기존 시스템만으로는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렵게 된 형국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급격한 환경변화 때문에 지금까지의 도정 추진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각 분야의 체계적인 변화 전략을 마련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를 자세히 분석해 충북 여건에 맞는 비전과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충북만의 강점을 극대화함은 물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분야별 발전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핵심이다.
쉽게 말해 코로나19로 인한 갖가지 변화를 피해 갈 수 없다면 주어진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여 도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자는 것이다.
최종 결과가 나오는 7월쯤이면 그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감염병 확산이 역설적으로는 충북 제2 도약의 기회가 돼 넥스트 노멀을 이끄는 충북도정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마스크 대란, 드라이브 스루, 사회적 거리 두기,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이 모든 것들이 ‘그땐 그랬지’라며 입가에 미소를 짓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며 모두가 ‘파이팅’ 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