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창단된 충북도청 배구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 1년이 넘는 기간 연습 한 번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짜릿한 스파이크가 코트에 내리꽂힌다. 손끝에서 전달되는 공의 강한 울림만큼이나 시원하게 득점으로 연결된다. 순간 오가는 함성과 날랜 발걸음 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메운다.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나 그를 지켜보는 가족이나 가슴이 벅차오르기는 매한가지다.

이런 순간을 느껴본 것도 벌써 1년이 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동호회가 멈춘 시간에 갇혀사는 것 같다. 그래도 회원들 간에는 가끔 연락이라도 하며 살고 있다. 아무리 도청 내에 같이 근무한다고 해도 서로 만나지 못하면 소홀해지기 쉽다. 그래서 회원들 간 서너명이 모여 커피라도 마시며 옛 생각에 잠긴다.

배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배구는 두팀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상대방 코트 안에 떨어뜨려 점수를 내는 경기다. 하지만 생활체육으로 배구는 공간, 인원 등 접근이 결코 쉽지 않은 운동이다. 이를 극복하고 충북도청 배구동호회가 탄생한 건 1994년이다. 현재 회원수는 24명이다.

충북도청 배구동호회가 성적을 낸 것은 2017년 도-시군 공무원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석해 3위에 올랐고, 2018년 음성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패자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청주시장배 배구대회(직장인부) 참석해 2017년과 2018년 8강에 오른 것이 전부다.

하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동호회원 20명이 참여해 화합과 결속력을 키우는게 더 중요했다. 충북도청 배구동호회는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정지되기 전에는 정기 배구연습을 가졌다.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옛 중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연습에 매진했다. 공격, 수비 등 포지션별 연습 및 게임과 함께 운동 전․후 체육관 정리정돈, 바닥 청소 등으로 친목활동을 이어갔다.

충북도청배구동호회는 회원들 간의 소통을 위해 네이버 밴드(SNS)도 운영하고 있다. 28명의 회원들이 배구동호회 운영 관련 일정과 공지사항 및 사진 등 공유하고 있다.

김민정 동호회장은 “배구는 사람과 사람과의 예의를 지키면서도 기분 좋게 실력을 겨를 수 있는 인성배구”라며 “도청내 직원들과의 친목도 다지고 동호회 본래 뜻을 살려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이어져온 배구동호회가 다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배구를 하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재천 기자 jc0027@dynews.co.kr

김민정 충북도청배구동호회장
김민정 충북도청배구동호회장

 

회원명단

△회장 김민정(토지정보과장) △부회장 이덕항(농업기술원 행정지원과) △고문 이승표(사회재난과 해양수산 5급) △총무 박상영(유기농산과) △회원 김규환(교통정책과) △김주호(총무과) △박종호(내수면산업연구소) △김영석(문화예술산업과) △김주태(공보관실) △지동식(보건정책과) △이건희(소방행정과) △신계식(청주서부소방서) △엄근용(회계과) △박종혁(예산담당관) △고호진(바이오산업과) △백승헌(체육진흥과) △조희순(보건정책과) △형경우(균형발전과) △류서진(농산사업소) △김덕환(안전정책과) △유재환(유기농산과) △최창원(경제자유구역청) △권미란(청년정책담당관) △이두형(유기농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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