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훈 청주흥덕경찰서 경비과 경사

장영훈 청주흥덕경찰서 경비과 경사

[동양일보]작년 1월즈음 이름도 생소한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현미경으로 본 바이러스 모양이 왕관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그 이름, 코로나. 전세계 사람들이 코로나의 영향력에 휩쌓였고 그 임팩트는 역사에 남을 정도로 엄청났다.

전세계 인구 340만명이 사망했는데 이 수치는 충북도와 충남도 인구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1년하고 4개월이 조금 넘는 동안 대한민국 충청도의 인구가 사라졌다면 누가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영화에나 나올법한 일이 벌어졌다.

액션영화를 즐겨보는 나는 이번 코로나 상황이 영화에 나오는 테러상황과 유사하다고 생각 했다. 손 쓸새 없이 순식간에 퍼져버렸다는 것과,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발생시켰다는 점에서 테러 상황과 유사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가만보니 코로나 생활수칙과 테러대응 지침이 비슷한게 많아 코로나 상황에 빗대어 테러예방 수칙 몆가지를 말해보려 한다.

첫째 손대지 않는다. 코로나는 호흡기로 전염된다. 씻지 않은 손으로 입 주변을 만지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듯이 만약 폭발 의심물품이나 확인되지 않는 물체를 발견했을시에는 절대 손대지 않고 신속히 대피 후 경찰에 신고한다. 만약 건물 안이라면 폭발물 반대 방향 비상계단을 이용해 건물 밖으로 탈출한다.

둘째. 거리를 둔다. 코로나 방역수칙도 전염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데 테러예방도 유사하다. 위처럼 폭발물로 의심된다면 주변사람들과 신속히 멀리 대피해 경찰에 신고하고, 실제 폭발물이 터지거나 폭발음이 들리면 즉시 바닥에 엎드리고 양팔과 팔꿈치를 붙여 가슴을 보호하고, 귀와 머리를 손으로 감싸 두개골을 보호한다. 폭발이 종료돼도 연쇄 폭발이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금 더 엎드려 있다가 폭발지점 반대 방향으로 신속히 대피한다. 마지막. 작은 관심. 가족이 아프면 사소한 것들도 잘 챙기는 것처럼 코로나 시대 우리들은 서로를 잘 챙겨야 하는거 같다. 누가 열이나거나 아프다면, 바로 병원에 가고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이것이 코로나 예방법이듯이 테러 의심이드는 이상한 상황이나 사람을 본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큰 테러를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4월 15일 보스턴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애도했지만 거기에서 그치지만은 않았다. 비록 미리 막지는 못했지만 사건이 일어난 후 마라톤 행사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사건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사진들을 수사본부에 자진해서 제출하여 테러 용의자를 색출하고 검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시점이 조금만 더 빨랐다면 어떻게 됬을까. ‘어 옷속에 뭘 숨기고 있네 이상하다 뭐지?’ ‘어 저 사람 근처에서 이상한 약품냄새 나는데? 이상하네’라고 느꼈다면 그래서 행사장 주변에 있는 경찰관이나 소방관들에게 관련사실을 알리고 조치를 취했다면 혹시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내가 유난떠는건가, 에이 설마 아니겠지’에서 벗어나자.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테러예방 수칙 몆가지를 잘 지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테러를 막은 영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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