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진천군정책자문단장
[동양일보]지난 4월22일은 진천군 발전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다. 철도 불모지 진천이 철도 친화 군(郡)으로 대전환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교통연구원이 공청회에서 내놓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는 9만 진천군민의 간절한 염원인 청주국제공항~충북혁신도시~진천국가대표선수촌~경기 안성, 동탄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78.8km의 수도권내륙선이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
특히 수도권내륙선은 국가균형발전에 밑거름일 뿐만 아니라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충북혁신도시에 철도를 들여놓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초안 반영은 큰 위안이자 보람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10년 주기로 수립되는 이른바 ‘철도헌법’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모든 철도는 이 계획에 직접 영향을 받고 반영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 유무가 갈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를 내기까지는 현 송기섭 군수가 지난 2015년 ‘청주공항~진천~오산 철도 신설’이라는 국가균형발전을 가속화 할 수 있는 철도건설을 주장한 이래 9만 군민이 하나가 돼 간절히 바라고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참여해 준 덕분이다.
충북도와 경기도 등 초광역적 협력을 진천군이 이끌어 낸 것도 한몫했다.
특히 수도권내륙선철도사업유치위원회가 중심이 돼 자체 제작한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끈기 있게 유치 당위성을 홍보하고 철도유치의 염원을 담아 자발적으로 펼친 서명운동 등이 주효했다.
수도권내륙선이 완공되면 국가균형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 경기 화성・안성과 충북 진천・청주 등 수도권 이남 지역 200만 시민들에게 철도와 공항 이용 편리성을 증진시켜 수도권 집중화 해소에 큰 역할도 기대된다.
사실 수도권 이남 지역 국민들은 가까운 청주공항을 이용하려고 해도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거리가 먼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따라서 노선이 완공되면 경기 동탄과 청주공항간 철도 소요시간은 34분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도로 이용 대비 최소 40분 이상 짧아지고 통행비용은 3~4000원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진천혁신도시를 비롯해 중부 내륙지역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도권내륙선은 진천시 승격 추진에도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철도 불모지 진천에 철도가 놓이게 되면 사람과 기업이 더욱 몰릴 것은 불 보듯 뻔 한 것이어서 시승격을 추진하는 진천군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청주공항 접근성도 크게 개선돼 공항이 새로이 들어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더욱 중요하다. 수도권내륙선 사업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반영시킨 것은 첫 단추에 불과하다. 앞으로 철도산업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6월 계획이 최종 결정된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최종 결정까지 군민 모두가 하나 돼야 하는 이유다.
이후 진행될 일도 험난을 피할 수 없다.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해서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는다. 타당성 조사비, 설계비, 공사비와 같은 국비 예산을 확보해야 하고 공사 기간도 제때 늦춰지지 않도록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군수, 군의회, 지역 기관단체 모두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천신만고 끝에 어렵사리 반영시킨 수도권내륙선 철도가 진천군 미래발전의 든든한 효자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며 필자 또한 이 위대한 여정에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