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조 다락방의 불빛 대표·카페 컨설턴트

[동양일보]성경에 보면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대목이 나온다. 천지창조 셋째 날의 이야기이다.

커피나무는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다. 그러므로 성경적으로 볼 때 커피나무는 천지창조 셋째 날에 만들어진 것이고, 에덴동산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에덴동산은 이란이나 이라크쯤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커피의 정확한 기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발견되어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에티오피아와 에덴동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이라크 지역과의 거리는 상당히 멀다. 에덴동산에 있던 커피나무는 어떻게 에티오피아까지 전해졌을까?

성경학자들에 의하면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살았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6000년 전이라고 한다. 인류가 최초로 커피를 발견해서 마시기 시작한 시기는 약 1200년 전쯤으로 추정한다. 그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천지창조 여섯째 날 만들어진 아담과 이브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 즉 ‘선악과’를 제외하고는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것을 먹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에덴동산에 있던 커피 열매도 먹을 수 있었다. 아담과 이브는 커피나무의 과육을 먹고 씨는 버렸을까? 아니면 지금처럼 커피 열매의 씨앗도 먹었을까? 많은 것이 궁금하기만 하다.

학자들에 의하면 아담과 이브에게는 자유의지가 주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브는 뱀의 꼬임에 빠져 선악과를 먹게 되었고 아담에게 선악과를 권하니 아담도 먹었다. 그래서 둘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벌 받을 것을 뻔히 알면서 아담은 왜 이브가 준 선악과를 먹었을까? 이전까지의 해석은 이브가 준 열매가 선악과인 줄 모르고 먹었다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색다른 의견도 있다. 자유의지를 가진 아담이 이미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것으로 판단되자 이브와 헤어지기 싫어 하나님에게 벌을 받을 것을 알고도 먹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해석인가! 아담은 이브를 사랑했던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은 이브와 함께 많은 자녀를 낳고 잘 살다가 930살에 죽었다고 한다.

정리해보면 6000년 전에 에덴동산에 커피나무가 있었다.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제외하고는 모든 열매를 먹을 수 있었으므로 에덴동산에서 생활할 때

커피 열매 또는 씨앗을 먹었을 것이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에덴동산에 있던 커피나무는 4800여 년이 지난 후 에덴동산에서 약 6000km 떨어져 있는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다. 이후 수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적인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는다.

비록 성경에서 말하는 해석에 기반하여 상상해 본 것이긴 하지만,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에덴동산에 있던 커피나무와, 아담과 이브의 사랑 이야기까지 떠올리다 보니 왠지 오늘은 커피가 달다. 얼굴에 미소를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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