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당진보건소 보건행정과장
[동양일보] 당진시는 현대제철 등 대규모 제조 기업이 입주해 기존의 농어촌 지역에서 준 공업 도시로 변해가고 있는 지역이다.
인구수도 증가하고 있고 도로 교통망 등 사회인프라도 급속도로 확충돼가고 었으며 면 지역에 의원개설이 증가하고 도심 접근성도 증가 하는 등 보건의료 기반도 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아직도 전형적인 농어촌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전반적인 보건의료 기반을 재점검하고 재편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농어촌을 대상으로 계획되고 확립된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등 농어촌 보건의료기관의 재배치 및 기능전환이 필요한 때 이기도 하다.
전 WPRO(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처) 사무처장인 한상태 박사에 의하면 심슨대령이 우리나라 보건소 개념을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공중보건시스템은 미군정기에 미국의 공중보건시스템을 도입했고, 1948년 정부수립 후에 보건부를 설치해 총괄 운영했다.
그동안 조금씩 확충해 나가던 국가 공중보건시스템은 6.25 전쟁으로 모두 파괴돼 1950년대는 의료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전염병이 유행하던 때이기도 했다.
1953년 국제연합의 원조로 15개의 보건소와 417개의 보건진료소(보건지소)가 설치돼 무료진료를 행하다가 국제기구가 대한민국 정부에서 인수할 것을 요구해 보건소법을 1956년에 제정해 만들어졌으며 지역보건사업 중심의 기구로 설계됐다.
1963년 보건지소를 설치·운영하면서 보건진료소는 1978년부터 오지·벽지 의료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무의촌을 없애려는 강한 의지와 함께 국민 의료보험 확대에 따른 급격한 의료 수요 폭증에 따른 의료의 불형평성과 자원의 불균형 분포를 해결하고자 1978년에 제정된 ‘농어촌 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농특법’)’으로 공중보건의사 제도가 신설되면서 보건지소에는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금은 전국 254개 보건소와 1300여 곳의 보건지소, 1905개의 보건진료소가 설치돼 있다.
그동안 사회경제적 수준 향상, 의사 수 증가와 개원의 증가, 민간의료서비스의 급격한 성장과 과포화, 장기요양보험 도입, 국민들의 보건의료에 대한 의식 수준 향상 등에 발맞춰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모색할 때가 됐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19로 보건사업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1960년대의 보건조직으로 21세기 디지털 전환기를 맞이할 수 없으며 새로운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에 당진시는 다른 어떤 지자체보다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당진시의 의료 환경변화에 따른 보건의료체계 개선, 미래보건 사업을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사회적 환경과 주요 건강문제 그리고 건강결정요인의 변화에 따라 보건기관의 기능을 직접적인 서비스 제공 보다 지역건강문제의 총괄적 관리자로 변화시켜야 한다.
둘째, 많은 공중보건활동은 여러 조직들의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 수행되고 조직 사이의 협력 구조에 의해서 유지되므로 연대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셋째, 공중보건체계에 대한 관계자들 교육을 강화해 공중보건체계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공중보건체계의 목표, 체계의 구성 요소와 각자의 역할, 협력을 통해 발전시켜야 할 활동에 대한 교육을 강화와 직무기술에 포함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표 달성 여부만을 중점으로 보건사업을 평가하려하지 말고 어떠한 방법을 통해 목표가 달성됐는가, 즉 공공부문만이 아니라 지역의 모든 자원이 협력해 목표를 달성하려 노력하였는가를 평가의 주요 지표로 삼아야 한다.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조적 인력을 키워내고 재교육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이 필요하며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충격을 사회가 흡수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수많은 담론이 필요하다.
우리의 비전에 대해 사회 각계의 논의가 필수적이며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보건소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함에 있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인구감소 소멸 마을과 시민의 보건의료 서비스의 다양한 욕구 충족, 인력 부족 해결 등을 위한 통합보건소 설치와 보건지소·보건진료소의 활용방안 또는 기능전환방안의 모색이 필요한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