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충남예총 회장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충남예총 회장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충남예총 회장

 

[동양일보]지난 11일 충청남도는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충남민항유치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시민사회, 정치, 학계를 망라한 대표단을 꾸려 전국 도 단위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충청남도의 민항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충남 민항 유치는 20여년의 숙원 사업으로 기존의 서산 군비행장을 활용하여 28조 6천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가덕도 신공항에 비해 1%도 되지 않는(0.17%) 509억원이라는 저예산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미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진행하여 비용대비 편익(B/C)에 대한 검증도 마쳐져 있다.

하지만, 이렇듯 경제성도 입증되었고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지방 분권 논리에도 합치되는 충남 민항 유치 사업은 왜 20여년 넘게 진행되지 않았는가.

우리 550만 충청권역 시·도민들은 환황해권의 많은 국민과 기업이 많은 시간을 들여 청주공항 또는 인천공항을 이용해야만 하는 ‘국토 불균형 상황’임에도 그 관심과 목소리는 어디에 있었는지 돌아봐야 할 일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충남도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충청권역 내에서 여야를 통틀어 유일하게 대권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의 고군분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야당에서 누가 나와도 마찬가지다. 야당 출마자 역시 충남민항 유치라는 절실한 여망을 대변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권역과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에게 그러한 정치인이 있음에도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충청의 주요 현안들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누구를 탓할수도 없다.

성악설로 유명한 중국 주나라 사상가 순자(荀子)의 사성서 순자 왕제편에 군주민수(君舟民水)라 했다. 임금은 배이며, 백성은 물이라는 뜻으로 강물이나 바닷물의 힘으로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강물이나 바닷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쓴 말이다.

이렇게 물이 배를 띄우든 배를 뒤집든 하기 위해서는 물이 한뜻이 되어야 하며, 그렇듯 충청인들의 중지가 모이지 않는다면 그 어느 누가 충청 지역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고 그것이 입안되기 위해 노력을 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대권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의 목소리는 물론, 앞으로 나설 야권의 후보자의 공약 역시 충남, 충북, 대전, 세종 지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우리 충청권의 지역민 모두 응원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

특히 충남에서 뿐만 아니라 충북, 대전, 세종 지역에서도 여야 후보들의 출마 선언 이후 행보와 그 내용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져 준다면, 자연스럽게 충청권 표심이 집결될 수 있고 다른 후보들 또한 충청권역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게 충청권역의 연대가 구축된다면 대선의 결과와 무관하게 꾸준히 충청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체계가 자리잡을 수 있다. 다시 한 번 지역 내의 현안과 이슈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우리 충청인들 모두 스스로 뒤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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