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WHO 식품안전성 전문위원 정상희 호서대 교수

독성 전문가로 한국인 최초 WHO식품안전성 전문위원… 대통령상과 한국여성과학자상 수상

[동양일보 서경석 기자]우리나라 최초의 WHO(세계보건기구) 식품안전성 자문위원회 전문위원인 정상희 호서대 교수(54·임상병리학과).

그는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하는 독성전문가로 2006년 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세계각국의 식품안전을 책임지는 정식 패널로 활동해 오고 있다.

정 교수는 바이오화학 성분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의 유효성, 안전성, 인체·환경 위해성 등에 대한 전문성과 통합적 평가가 가능한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하나의 신물질이 개발되고 제품화되는 데는 유효성과 안전성, 위해성 분야 각각에 대한 전문 연구와 시험과 평가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대부분은 별도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유효한데 안전성 문제로, 또는 안전한데 사용조건에서의 인체 또는 환경에 대한 위해성 문제로 제품화가 지연되거나 사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 교수는 “모든 물질은 동전의 양면같이 약리효과가 독성발현 기전과 연결돼 있으며 독성학의 아버지인 파라켈수스(독일, 1493-1541)가 주창한 ‘약과 독을 결정하는 것은 용량이다’ 라는 말과 같이 약효와 독성에 대한 정량적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서울대수의과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농림축산검역본부 수의과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있다가 현재는 호서대에서 후학 양성과 산업계와 함께 독성 관련 신물질 개발등에 나서고 있다.

수의사로서 독성학을 전공한 정 교수는 바이오화학물질의 유전독성, 발암성, 내분비교란성, 항생제의 항균효과와 함께 인체의 장내 정상세균총 교란에 의한 인체 위해성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 왔다.

연구결과 신개발물질의 내분비교란성을 검색할 수 있는 유전자재조합세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물질 평가에 활용하고, 수입식품중 다이옥신 오염이 사회적 문제가 됐을 때는 이를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는 바이오검사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수입산 축산식품의 우선검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항생제의 인체장내정상세균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칩을 개발해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인체 장건강 유지방안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2007년 대통령상과 한국여성과학자상을 수상했다.

정 교수는 WHO의 독성전문가로 활약하면서 화학물질의 위해성 평가방법 및 원칙, 화학물질의 독성역치 평가 방법 및 원칙, 급성노출에 의한 위해성 평가 지침, 잔류항생제의 인체위해성 평가지침 등의 개발을 이끌었다.

아울러 비스페놀 A와 멜라민, 에리스로마이신, 질파테롤 등 수없이 많은 물질의 평가를 주도해 왔다.

독성물질에 대한 수많은 실험과 연구로 인해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검사에서 발암물질에 의한 기형수치가 나와 그를 긴장시키기도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를계기로 이 분야에서의 직업병과 환경의 중요성을 더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 교수는 현재 임상병리학과 학부생들에게 임상화학적 기본 지식 진단법과 GLP인체독성학을 가르치며 바이오화학산업 인재와 석·박사과정 바이오응용독성학과를 신설해 바이오화학물질 관련 전문가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대학내에 바이오의과학연구센터를 설립해 신개발 바이오화학 제품의 유효성 확인 연구와 안전성, 위해성 평가를 원스탑으로 실시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시험·연구·평가 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정 교수이다.

정 교수가 연구에 참여하고, 평가를 통해 상품화가 된 바이오화학제품과 동물용의약품 등은 수백건이 넘는다. 또 동물용 살충제와 어린이 제품 위해성 평가, 압타머기술을 활용한 식품중 잔류 화학물질 신속 검출법등을 개발해 정부기관에서 과학적인 평가를 가능토록 지원했다.

정 교수는 “국내 바이오화학산업 선진화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유효성 연구와 안전성 시험, 위해성평가 전문성을 더욱 배양하고 관련 전문인력양성에 헌신하고, 국내 바이오화학산업의 질적, 양적 향상에 기여하겠다” 말했다.

글·사진 아산 서경석 기자 ks2ru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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