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충북도 도로계획팀장
[동양일보]모든 생물이든 물건이든 오래될수록 병들어 가거나 노후되기 마련이다. 우리가 33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중부고속도로가 많은 교통량과 노후된 시설로 병들어 가고 있다.
중부고속도로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하던 경부고속도로의 수도권 교통량 과포화 상태를 해결코자 건설된 도로로서,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에서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까지 연장 117.2km이며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인 1985년 4월 19일 착공해 1987년 12월 3일 개통된 도로이다.
개통된 지 33년이 지난 중부고속도로는 수도권 중심인 경인・경부축 산업경제 발전을 중부권・충청권으로 확산시킨 경제성장의 대동맥 역할을 다해 온 도로이다.
중부고속도로로 인해 대한민국의 중부권은 나날이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하게 되었고 수도권 구간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2001년 11월 경기도 하남시에서 이천시(호법)까지 연장 31.1km로 제2중부고속도로를 개통하게 됐다.
이에 정부는 중부고속도로 잔여 구간인 남이~호법 구간 확장의 시급성을 고려해 2001년부터 6차로 확장 추진을 본격 추진해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착공에 이르렀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광역경제 30대 프로젝트사업에 미반영 되고, 서울~세종 고속도로 추진에 따른 교통량 분산으로 사업은 중단됐고 박근혜 정부에서도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을 추진되지 않고 장기간 보류돼 오던 사업이다.
중부고속도로는 계속 노후화되고 교통량은 증가하면서 점점 병들어 가는 도로로 전락하고 말았다. 심지어는 “국도만도 못한 고속도로”라는 오명을 듣게 됐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대해 164만 충북도민은 한목소리를 내어 2017년 1월 1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계획에 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19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에 반영돼 경제성을 확보한 중부고속도로(서청주~증평) 확장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 그러나, 기본설계 추진 중에 방음시설 설치 등 사업비 증가 등의 이유로 2019년도 5월에 사업추진 여부를 다시 결정하는 타당성 재조사를 하게 됐다. 2001년 시작한 중부고속도로의 시설은 더욱더 노후화되고 교통량은 증가하고 점점 더 병들어 가는 도로가 되어가고 있었다.
때마침, 충북도의 호재가 찾아왔다. 중부고속도로 인근 오창에 방사광가속기가 유치되고 오송에는 오송제3국가산업단지가 예타를 통과하는 등 중부고속도로 확장의 필요성을 더욱더 강조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마침내 2021년 6월 30일 그토록 164만 충북도민이 염원하고 간절했던 중부고속도로(서청주-증평) 확장사업이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고 본격 추진하게 됐다. 33년 동안 병들었던 중부고속도로가 이제 쾌유할 날만 기다리게 된 것이다. 그동안 답답했던 필자의 마음도 속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증평 확장사업을 시작으로 중부고속도로 증평~호법 구간도 조속히 확장돼 중부고속도로가 서울에서 남이분기점까지 전구간 6~8차로 완성으로 중부권 경제성장이 재도약 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