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영 충북지방병무청장

이창영 충북지방병무청장
이창영 충북지방병무청장

 

[동양일보]인생은 순간순간 선택의 반복이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침대에서 일어날까 말까,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하지, 우산을 챙겨야할까, 점심은 무얼 먹지, 공과금은 오늘 낼까 내일 낼까 등등…. 선택과 선택의 연속이 하루를 만들고, 그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이러한 선택 중에는 늘 반복되는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지만, 인생에 있어 몇 번 없을 중요한 선택도 있다. 흔히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 한다”고 하는데 바로 이러한 선택들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이러한 인생의 중요한 선택들 중의 또 하나는 바로 ‘이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경우이다. 일을 하면서 그것이 법과 규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면 더더욱 중요하다. 아니 반드시 법과 규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공직자의 경우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는 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잘못된 선택이 가져올 결과는 참담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변하고 국민의 가치관이 변하면서 새로운 법이 만들어지고, 과거에 관행적으로 해오던 것들이 법에 의해 통제를 받게 되는 일들이 많아졌다. 부패방지법이나 이해충돌방지법 등이 그러하다. 어떤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평생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러한 법들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또한 실천해야 한다. ‘에이 이 정도쯤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결정에 따르는 혹독한 대가를 각오해야한다. 2020년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공무원의 1.4%만이 스스로 부패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국민은 33.1%나 공무원이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공무원과 국민간의 인식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직자들이 스스로에게 관대해서일까, 아니면 국민이 공직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몰라서일까. 그에 대한 답은 자명하다. LH 사태 등과 같이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만 보더라도 국민이 보는 시각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공직자들에겐 일반인과 다른 보다 높은 차원의 윤리의식이 요구되고 있음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공직자 스스로 대인춘풍지기추상(待人春風持己秋霜)의 정신을 깊이 되새겨볼 일이다.

대부분의 정부기관에서 청렴문화 정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병무청은 청렴 관련 각종 교육, 국민감사관 위촉, 성과관리 지표 선정 등 적극적인 청렴·부패방지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각 소속기관도 자체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충북지방병무청도 반부패‧청렴 결의대회, 청렴 으뜸 직원 선발, 청렴 표어 및 포스터 공모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청렴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충북지방병무청에 맞는 브랜드 슬로건 ‘SMART(Soft & Smart, Moral, Active, Reliable, Think different) 충북청’을 선정해 조직의 유연성과 청렴, 적극행정, 신뢰, 창의 등을 강조하고, 브랜드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직원들의 청렴의식과 자긍심 고취는 물론 신뢰받는 공직자상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렴’…. 두음절로 짧아 말하기는 쉬우나 실천하기는 쉽지는 않다.

매일 출근하며, 점심시간 식당에 다녀오며 계단을 오를 때마다 충북지방병무청 표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직원들의 표어가 눈에 들어온다. “숙면을 원하십니까? 청렴하세요!!”, “공직자의 욕심이 작을수록 국민의 행복은 커집니다”.

불안한 불면의 밤을 보내지 않으려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공직자의 선택은 어떠해야 하는지 선명해지는 순간이다. 오늘도 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그 선택의 순간들을 기꺼이 마주하며 부끄럽지 않은 우리로 존재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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