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숙 ‘보이는 소리:손의 노래’, 황희순 ‘나의 정원 아카이브’ 릴레이전

황희순 사진가 작품
황희순 사진가 작품
지은숙 사진가 작품
지은숙 사진가 작품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 우암동 동네기록관 ‘홀린’이 13일부터 B77갤러리에서 ‘동네기록관 시민사진가 초대전’을 연다.

사진아카이브도서관인 ‘홀린’은 지난해 ‘문화도시 청주’ 사업의 우암동 동네기록관에 선정되자 5명의 예술가와 2명의 시민사진가로 구성된 ‘우암-콜렉티브’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홀린’이 올 해 2년차 동네기록관 사업을 시작하며 1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온 시민사진가 2명의 사진 작품들을 릴레이로 공개하는 자리다.

첫 번째 전시는 13~18일 선보이는 지은숙(54) 사진가의 ‘보이는 소리:손의 노래’다.

‘보이는 소리:손의 노래’는 약 50명의 청각장애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수어를 시각화한 사진들이 저마다의 울림을 전하고 있다.

괴산군 소수면이 고향인 지 사진가는 충북여고에서 사진동아리리 활동을 했고 현재 한국수어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사회복지사, 수어통역사로 활동하며 만나는 청각장애 어르신들을 사진에 담고 있다.

지 사진가는 “청각장애인들은 본인의 표정과 손짓으로 만든 자신만의 얼굴 이름을 갖고 있는데 각자의 고유명사인 이름의 몸동작 사진들을 모았다”며 “사진으로 표현된 이들의 목소리가 관람객들에게 울림과 감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전시는 20~25일 선보이는 황희순(70) 사진가의 ‘나의 정원 아카이브’다.

이 전시는 제목 그대로 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수많은 사진가들이 촬영하는 피사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직접 정원을 가꿔 촬영하는 사진가를 찾기는 쉽지 않는데 황 사진가는 이번 전시에서 넓은 정원을 가꾸고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주부인 황 사진가는 30여년전부터 정원을 가꿔왔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암동 동네기록관’에서 시민사진가로 활동하게 됐고 ‘헬로우아트랩’ 사업 등 강사로 참여하며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다수의 사진전시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충북사진작가협회 초대작가로 활동중이다.

황 사진가는 “정원이 변화하는 모습, 매일매일 다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한 장 한 장 모으며 정원의 아름다움 중 사진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창작법을 터득하게 됐다”며 “마당에 심어져 있는 다양한 식물들의 특별한 순간들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이재복 ‘홀린’ 대표는 “두 사진가는 ‘봉명주공아파트’ 사진가로 활동했고 ‘우리의 예술은 일상이다’라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의 주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며 “사진을 매개로 기록 관점의 작품을 엄선해 각자 자신만의 주제로 개인전을 준비한 두 사진가의 작품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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