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관표 상당경찰서 수사과 경위

홍관표 상당경찰서 수사과 경위

[동양일보]“엄마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다른 전화로 문자 보내는데 집 근처 편의점에서 기프트 카드 사가지고 핀 번호 찍어서 보내줘”

메신저피싱 수법이 점점 더 지능화되는 추세다. 가족‧친구 등 지인에게 편의점에서 기프트 카드 또는 문화상품권을 구매해서 핀 번호(상품권번호)를 전송해 달라는 메신저 피싱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된다.

충북도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건수는 2016년 507건, 2017년 584건, 2018년 722건, 2019년 976건, 2020년 1058건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피해금액도 2016년 34억 원, 2017년 57억 원, 2018년 76억 원, 2019년 127억 원, 2020년 237억 원 등 모두 53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대환대출 사기형, 기관 사칭형, 납치빙자형, 몸캠피싱형, 메신저 피싱형, 스미싱 등 6가지로 나뉠 수 있다. 시민들도 기관 사칭, 납치 빙자 등 수법의 경우 경각심을 갖고 대하지만, 이외의 유형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메신저 피싱 수법의 경우 메신저 명의나 휴대전화번호를 도용해 부모 또는 지인에게 문자를 보내 자신이 급한 일이 있다고 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서 핀 번호를 찍어서 보내주면 나중에 돈을 주겠다는 수법으로 금전을 편취한다. 비교적 소액(100만원 이하)을 요구하기 때문에 타 피싱 수법보다 속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는 추세다.

이러한 메신저 피싱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지인이 카카오 톡이나 문자를 이용해 해당 상품을 구매해달라고 요청할 경우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무조건 의심을 한 후 요청한 내용에 대응하지 말고 직접 당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문자 내용이 사실인 지 확인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회복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또 메신저 피싱 수법은 자신도 모르게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부모나 주변 사람에게 수법을 널리 알려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은 사회적 이슈나 가까운 가족 지인의 개인 정보를 지능적으로 악용해 피해를 입히는 가장 악질적인 범죄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보이스 피싱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은 속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개인정보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등으로 피해를 입거나 주변에서 보이스피싱이 의심이 되는 문자 전화를 받으면 지체 없이 경찰(112)이나 금융감독원(1322)에 신고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북도경찰청과 충북대가 협업해 지난해 11월 발매한 ‘폴보스’앱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이스피싱이나 메신저피싱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지구대나 경찰서를 방문해 사실 확인만 해도 대부분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세상에 이유 없는 호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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