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환 충주교육지원청 교육장
[동양일보]‘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하고 창조적인 삶으로 안내하는 충주교육’은 교육을 교육의 틀 안에서만 고민하지 않고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 정책 추진으로 ‘충주’라는 더 큰 학교를 일궈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논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도 함께 제시돼야 합니다. ‘충주의 청소년들을 건강한 지역 인재로 키우자’는 명제를 실현시키기 위해 충주교육지원청은 충주시청을 비롯한 지역의 기관 및 충주시민들과 더불어 몇 가지 의미있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첫째 청소년들의 꿈키움 공간 ‘청소년 문화벨트’를 조성했다.
충주행복교육지구사업의 일환으로, 충주의 청소년들이 마을 안에서 배우고 자라고 마을을 소중히 여기는 올곧은 주체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 청소년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청소년자치배움터 ‘모모학교’, 청소년모임터 ‘다락방’, 청소년플랫폼 ‘잇다’, 문화복합재생허브는 도보로 15분 내외의 거리에 있어 ‘청소년 문화벨트’로 지정된 이 네 곳은, 충주시의 도시재생사업과 지역 인사의 기부 차원의 공간 제공을 통해 마련됐으며, 청소년들이 모이고 소통하고 나누는 활동을 함으로써 꿈을 키우고 자신들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둘째 학교자치와 주민자치를 연결했다.
행정적인 측면에서 지역화가 우리 시대의 화두이고, 그 모토도 위민(爲民)에서 여민(與民)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지역주민을 ‘위한’ 정책을 넘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행정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면, 지역에 사는 학생과 ‘함께’ 하는 정책도 추진돼야 한다.
청소년도 지역주민의 일원이지만 주민자치 활동에의 참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소년이 우리 지역의 인재로 자라 지역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청소년 시기부터 주민자치에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교자치와 주민자치가 만나는 역사적인 만남을 추진했다.
충주지역에서 학교가 밀집돼있는 지역인 용산동에서, 교육장을 비롯한 해당 지역 학교의 학생회장, 학교장, 주민자치위원과 동장이 간담회를 통해 학생도 지역주민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마을교육자치회를 구성하고, 학교와 마을이 협력하는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 앞으로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할 수 있는 ‘생태환경보호 캠페인’과 ‘내가 사는 마을 용산동 사진 콘테스트’ 같은 친근하고 다양한 마을교육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셋째 ‘세상을 보는 더 큰 시야’를 가진 아이들로 키운다.
학교 안과 밖 친구들이 함께한 자전거 하이킹 기부챌린지(주제: 페달을 밟고 세상을 밝혀라)는 청소년들이 자전거 하이킹을 통해 충주시민들의 기부를 끌어내 학교 시설이 부족한 미얀마에 학교를 지어주는 프로젝트다. 더위와 싸우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우고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한 친구들은 세상을 보는 더 큰 시야를 가지게 될 것이다.
경험의 폭이 사고의 다양성과 자기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청소년 자신들만의 공간 속에서 나누고 키운 소중한 꿈,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며 쌓은 작은 실천, 힘들지만 자신의 적은 노력이 지구촌 어딘가에 빛을 밝힐 수 있음을 체험한 우리 충주의 아이들은, 분명 지역 속에서 큰 역할을 할 당당한 인재로 자라날 것이다.
충주교육의 비전이,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나침반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