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삼 충북산림환경연구소장

재정보전·타 지역 유료입장 고려… 조례안 통과
서비스 향상 위해 백두대간·세종 등 선진지 견학
운영·홍보·조성·체험 등 4개분야 대책 마련 ‘집중’
“중앙광장 명소화 추진… 교육, 전시 등 행사도 확대
관람객들에 보다 나은 수목원 시설로 보답할 것”

조원삼 충북산림환경연구소장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지난 20년 동안 충북 청주시민들과 도민들이 무료로 이용했던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미동산수목원이 유료화 된다.

충북도가 청주 미동산 수목원 유료화를 위한 ‘충북도 미동산수목원 관리·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내놓자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가 올해 1월 22일 2차 위원회를 열고 이 조례안을 수정 의결했다. 미동산 수목원의 입장료는 어른 한 명당 25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징수 이유는 한해 4억원 정도의 재정보전과 인근 세종수목원 유료입장(성인 5000원)이다.

미동산 수목원 입장료를 징수하려는 것에 대해 반발 분위기가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충북산림환경연구소는 유료화에 따른 시·도민의 반발을 잠재우고 더 편안하고 안락한 수목원 만들기에 나섰다. 그 책임을 맡은 이가 조원삼(58·사진) 소장이다.

조 소장은 “수목원 유료화로 반발하는 시민과 도민들이 있는 것으로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수목원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론이니까 시민과 도민들의 넓은 아량으로 봐달라”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미동산수목원은 유료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2월 충북도의회에서 유료화 수정·의결안이 통과되면서 후속대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 소장은 운영분야 6종, 홍보분야 5종, 조성분야 6종, 체험분야 4종 등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하고 있다.

환경산림연구소는 유료화를 대비해 단기·중기·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조직·인력 확충에 나섰다. 사회환원팀이 신설되고 인력 충원이 이루어졌다. 유료화에 빠질 수 없는 분야가 입.장권 발권시스템 구축이다. 연구소는 올 6월부터 9월까지 유·무인 발권기와 게이트를 8600만원 들여 구축하고 있다. 특히 관람객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선진지 견학도 빼먹지 않고 챙기고 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국립, 세종, 백두대간, 물향기 등 6개소를 견학하고 돌아왔다.

수목원의 CI(로고)도 제작했다. 로고는 올 6월 상표출원했다. 연구소는 수목원의 홍보를 위해 정기간행물도 발행한다. 3월에는 미선나무 분화 전시회를 열었고, 박물관 특별기획전을 5~6월 진행했다.

조 소장은 수목원 진입로 인도를 개설했다. 진입교차로 좌회전 차선을 60m에서 85m로 25m 연장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보건소를 설치했다. 수국정원도 조성했다. 수국정원에는 수국 12종, 2710송이의 수국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수국정원에는 포토존 3곳을 만들었다.

친환경 지열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본관과 다육, 난대식뭉원에 지열발전 설비를 갖췄다. 올 3~8월까지는 수목원 임도 신설공사도 1㎞에 걸쳐 추진한다.

조 소장은 목재체험료 징수(안)을 마련하고 12개 품목에 대해 5000~2만2000원을 받을 예정이다. 산림과학박물관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AR(증강), VR(가상) 체험을 할 수 있다. 식물세밀화 교육도 운영한다. 세밀화 그리기 이론 및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숲해설, 유아숲, 목재체험, 주말·자연학습체험 등 산림문화체험을 운영한다.

조 소장은 “수요자 맞춤형 편의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27억원을 들여 자연환경 생태탐방로를 만들고 수목원 순환형 전기차량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관람동선 4개소에 에코쉼터를 설치하고 북(book)카페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소장은 “특성화사업으로 6억언을 들여 오색향기 정원과 중앙광장 명소화를 추진하겠다”며 “전문화된 전시, 교육, 체험행사를 확대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수목원 유료화로 연구소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보다 좋은 시설로 보답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며 “많이 달라지고 풍요로운 수목원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 jc0027@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