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청룡기 대회 석권한 글로벌선진학교 축구부
조그마한 시골 학교서 전국 축구대회 '들었다 놨다'

선진중 축구부 단체 사진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글로벌선진학교(중.고통합 6년 이하 선진중· 음성군 소재)가 추구하는 것은 '공부하는 축구선수' 예요. 인성 교육과 건강한 교육으로 프로 선수생활 이후 스포츠 마케팅 또는 행정적인 업무 등 제2의 인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독려하며 가르치고 있죠"

김성일 감독과 최승기 코치의 선진중 축구부 지도 철학은 '운동선수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미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빅리그의 그라운드를 누비는 세계적 선수 대부분은 운동과 공부를 병행한 성장이었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상대팀 골문을 두드리는 경기로, 한명의 키플레이어에 의존할 수 없는 팀플레이의 정점인 스포츠종목이다. 벤치 대기 선수까지 포함한 하나의 팀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단 얘기다.

특히 경기의 강약을 조절하는 선수 개개인의 영리함과 앞을 내다보는 시야 즉, 선수들이 머리가 좋지 않으면 경기력 자체를 끌어올릴 수 없는 종목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공부하는 축구선수 육성의 선진중은 전국 최강일 수밖에 없을 터다.

실제, 선진중 선수들은 정규수업 의무화 등 학습권을 충분히 보장받고 있고, 지도자들도 선수들의 수업 결손을 방지하며 학업성적 관리에 극성이다. 최저학력 기준미달 선수에 대한 대회 출전 제한이 철저히 지켜지는 배경이다.

이 같은 지도자들의 철학과 선수들의 따름은 각종 성적으로 이어져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58회 청룡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우승트로피는 선진중의 차지였다.

대략 인구 2500여명의 작디작은 충북 음성군 원남면에 위치한 선진중이 전통 깊은 전국 최고의 축구대회를 석권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 결과다.

"하계, 동계 강화훈련, 연 2~3회 이내로 전국대회와 주말리그 참여하며 선수들의 실력을 키워왔어요. 경기와 숙소 생활을 통해서도 규칙을 지키는 준법정신까지 고취시키면서 말이죠"

청룡기 대회 당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
청룡기 대회 당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

청룡기 외에도 선진중 축구부의 입상 실적은 화려하다 못해 열거 불능이다. △2018 제54회 추계 한국 중등(U-15)축구연맹 회장배 저학년 3위 △2019 제55회 춘계 한국 중등(U-15)축구연맹 회장배 저학년 준우승 △2019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3위 등이 선수들의 피와 땀이다.

또 △2019 제55회 추계 한국 중등(U-15)축구연맹 회장배 고학년 준우승 △2019 제55회 추계 한국 중등(U-15)축구연맹 회장배 저학년 3위 △2020 한국중등(U-15)축구연맹회장배 저학년(8th) 조2위(3승1무1패) 등의 입상도 학교 진열장 한켠을 채우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만 전찬양, 심지만 '2020 KFA 골든에이지 U-14 합동광역센터' 대표, 정민기 'KFA 골든에이지 U-13 합동광역센터' 대표, 정찬양 'KFA 골든에이지 남자 U-14 영재센터' 대표선발, 도주성, 신대호 'KFA 퓨처팀 남자U-15 국내훈련' 대표선발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청룡기 우승시엔 김성일 감독 최우수지도상, 최승기 코치 우수지도자상, 정찬양 최우수선수상·득점상, 이경우 공격상, 심제만 골키퍼상 등을 싹쓸이 했다.

청룡기 결승전을 위해 선진중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입장하고 있다.
청룡기 결승전을 위해 선진중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입장하고 있다.

"훈련은 기술적인 능력 향상과 득점 훈련을 우선으로 해요. 페널티에어리어 지역에서 집중력을 강화시키고 크로스 헤딩 능력을 강화시켜 득점할 수 있도록 하죠. 포백 수비는 4명의 수비로 지역방어를 주로 구사하는 등 개인마크를 보완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도하죠", "수비와 공격라인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 상대를 압박하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좌우 사이드를 돌파하도록 하고, 스트라이커들의 빠른 공격 가담으로 득점력을 높이도록하고 있어요"

김성일 감독과 최승기 코치의 자신감 넘치는 선진중의 전술·전략. 앞으로의 성적이 더 기대됨을 예고했다. 음성 김성호 기자 ksh3752@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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