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경영학박사 계기로 새롭게 조명되는 오영식 리드종합건설(주) 회장의 특별한 삶

오영식 리드종합건설(주) 회장
오영식 리드종합건설(주) 회장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대는 지난달 20일 오영식(78·사진·청주시 서원구 청남로 2124 리드빌딩 4층·☏043-283-7871) 리드종합건설(주) 회장에게 명예 경영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를 계기로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오 회장은 1981년 ㈜대동상사 창업 이후 40년 동안 건설업계에 몸 담으며 리드종합건설(주), ㈜윈스테크 등을 중견회사로 성장시킨 청주의 유명 기업인이다.

특히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100억원대 부도를 맞은 후 각고의 노력 끝에 4년 6개월 만에 모두 갚은 '사건'은 지역 경제계에서 전무후무한 신화로 회자된다.    
청주 낭성에서 4000평 규모의 LG하이샤시 생산 공장을 운영하던 시절, 그의 사업은 충북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13개 업체에 모두 납품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IMF 여파에 건설사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그 역시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오 회장은 “당시 LG 본사로 달려가 그동안 제품을 많이 판 죄 밖에 없는데 사정이 이렇게 됐으니 공장을 가져가라고 했다”며 “하지만 LG가 그동안의 사업능력을 인정해주고 채권유예를 해 줘 사업을 다시 재개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익금의 10%는 LG에 다시 돌려주면서 그렇게 오 회장은 38억원에 달하는 밀린 자재비를 상환해 나갔다. 하지만 문제는 그동안 샤시를 납품했던 지역 건설사들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할 수 없이 그는 서울로 상경했고 건설업계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끊임없이 그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그 결과 중앙하이츠빌, 포스코, 우림 등 내로라하는 아파트 현장에 샤시를 납품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사업은 더욱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물론 그 당시 발코니 시장에서 하이샤시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도 좋은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그는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사업재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괴로워하자 권사였던 아내가 교회를 가자고 하더라고요. 교회에 가서 정말 절실하게 기도했습니다. 다시 재기할 수 있다면 이 사회에 더욱 헌신하고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면서요.”

그의 기도가 통했던지 사업은 점점 번창하기 시작했고 그는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아주는 일에 더욱 열심히 관심을 기울였다. 
사실 그는 무려 37년 째 BBS(Big Brother and Sister)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BBS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찾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1 매칭을 통해 매년 장학금을 주고 경제적 지원을 해 주는 봉사단체다. 그동안 그는 BBS를 통해 아파트를 3채나 기증했고 중앙연맹 부총재, 충북도연맹 회장 등을 역임하며 조직의 활성화도 이뤄냈다.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특히 관심이 많은 그는 모교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옥산초 동문회장 당시 장학금을 조성해 후배들을 지원했고 대성고(전 청주상고)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사재 1억원과 모금 1억원을 합해 축구부에 리무진 버스를 기증했다.    
골프가 취미인 그는 주로 지역사람이 운영하는 골프장을 고집하는 등 남다른 지역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리더십 있고 호탕한 성격으로 어느 자리에서나 돋보이는 그에게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에게만 있다는 팬클럽도 있다. 일명 ‘오사모(오영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오사모’는 BBS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평소 오 회장을 존경하고 따르는 11명의 50대 여성들로 구성됐고 6년전부터 나름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옥산이 고향인 오 회장은 옥산초, 대성중, 청주상고를 졸업하고 청주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1972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청주대 법학과 3년 중퇴를 하고 청주시청에 근무했다. 1980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을때 모든 문제를 혼자 떠 안고 공직을 그만 뒀던 일은 그를 '의리맨'으로 각인시켰다.  

사업과 사회공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그는 국무총리표창(1977)을 비롯해 문화체육부장관 표창(1997), 경찰청장 표창(1997), 자랑스런 대성인상(2006), 행정자치부장관 표창(2006), 행정안전부장관 표창(2008), 충북경찰청 치안대상(2008), 한국B.B.S봉사대상(2012), 18회 충청북도 도민대상(2018) 등 다양한 표창과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다.

아내 박정희(73) 씨와 함께 청주 서남교회 부부 장로로 활동하고 있고 장남 상희(48) 씨는 ㈜윈스테크, 차남 상혁(45) 씨는 리드종합건설(주)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글·사진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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