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장애인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한국 패럴림픽 첫 메달 획득 지도

2020 도쿄패럴림픽 태권도 동메달을 획득한 주정훈(오른쪽)과 허현배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총감독의 인터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TV 캡처>
허현배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총감독.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북태권도협회 허현배(55·사진) 감독이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주정훈(27·SK에코플랜트)의 뒤엔 허 감독의 지도가 있었다.

주정훈은 태권도가 처음 정식종목이 된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 지난 3일 남자 79㎏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주정훈은 첫 경기인 16강전에서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의 마고메자기르 이살디비로프에 패했으나, 패자부활전에서 2연승을 거둔 뒤 리턴매치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 이살디비로프를 24-14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청주 신흥고 감독이던 허 감독은 패럴림픽을 4개월 앞둔 지난 4월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총감독에 부임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곧바로 5월 치러진 패럴림픽 ‘아시아대륙선발전’에서 주정훈의 우승을 이끌었다. 주정훈은 태권도에 출전하는 첫 한국선수가 됐다.

허 감독은 주정훈의 약점을 체력으로 꼽으며 담금질에 나섰다. 허 감독은 “주정훈은 알아서 스스로 훈련하는 ‘대단한 선수’지만 잘 갖춰진 기본기에 비해 체력이 부족해 발차기 체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주정훈도 패럴림픽 사상 첫 태권도 메달로 보답하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허 감독은 세계군인선수권대회 1위, 대통령기대회 3연패를 달성한 스타 선수 출신으로, 그동안 각종 국내·국제대회에서 한국대표 감독으로 출전해 종합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한국 태권도의 레벨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허 감독은 “주정훈이 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 3년 뒤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응원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nulh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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