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 충북도 농정국장

정경화 충북도 농정국장

[동양일보]농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회를 찾는 귀농 청년들이 늘고 있다.

ㅎ씨 부부는 귀농 전 조경설계 디자이너로, 국책연구원으로 일하던 재원이다. 어느 날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농부라는 직업이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2017년 괴산 감물면으로 귀농해 4년째 이곳에서 표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 청년들과 뜻을 모아 아예‘도시청년 농촌 살아보기’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ㅇ씨는 캐나다에서 유학을 하던 중 거대한 블루오션인 곤충산업의 미래를 보고 2016년 연고도 없는 옥천 동이면으로 귀농해 굼벵이 곤충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곤충 스마트팜, 가공공장을 운영하면서 곤충 사육농가 및 주민들과 생산·가공·유통·체험으로 연계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행복한 공동체의 꿈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호주에서 9년간 차량공유서비스 사업을 운영한 ㄱ씨는 농업의 성장가능성이 큼을 보게 됐고, 2019년 국내로 들어와 영동지역에서 사과, 고추 등을 재배하고 있다. 귀농 이후 아내가 활기를 되찾고 건강해졌으며, 부모님도 내려와 산다. 조만간 장모님도 모실 계획이다. 올해 농기계 제조회사로부터 무상 지원받은 트랙터는 농사일이 어려운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사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식량 안보, 청결․위생 의식 강화, 저밀도 사회 선호 등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과 수요변화’를 보면 응답자의 67.6%가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중요해졌다고 답했고, 21.2%는 친환경 농산물 구매량을 늘렸으며, 44.5%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농촌관광 횟수를 이전보다 더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지난 6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충북의 30대 이하 귀농 청년가구는 (2018년) 64 → (2019년) 81 → (2020) 97가구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2년 전보다 무려 52%나 늘어난 수치이다.

2020 농림어업 고용 동향(통계청)을 보면 30대 이하의 농업종사비율이 (2016년) 0.78 → (2018년) 0.94% → (2020년) 1.07%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최고의 청년 창업 블루오션이‘귀농’이라는 것이 각종 통계 추세와 청년들의 선택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인류의 생존 전략도 진화하듯이 농업 분야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노동 절감 및 위생적 과학 영농인 스마트팜, 드론을 활용한 농약살포 등의 영농대행업, 소량․밀키트 제품과 고객 취향 저격 상품개발, SNS 온라인 마케팅 등 농업은 무한 변신하고 있다.

고령화, 인구감소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농촌지역에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시 청년들의 행렬이 잇따르면서 충북도에서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농 입문~실습~정착 단계별 체계적인 교육․컨설팅 및 창농을 지원하고, 3년간 월 80~100만 원을 청년창업농 영농정착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충북에서 살아보기’를 운영해 최대 6개월간 월 연수비 30만원, 거주시설·연수프로그램 무상 제공, 주민교류 등을 통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귀농 청년농부가 늘고 있다. 농업․농촌이 다양한 청년들이 주체가 돼 해보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고 실행할 수 있는 학습과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농업·농촌의 잠재적 매력에 도시청년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북도는 전문가 자문을 통한 귀농귀촌 지원 5개년(2022~2026) 계획 수립 등 귀농 청년농부 육성, 도시민 유치․정착을 통한 농업․농촌 활력 증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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