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장

한상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장

[동양일보]병무청으로부터 사회복무요원을 위한 진로설계 강의를 요청받았다.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지만 20대 청춘시절을 보내는 사회복무요원을 위한 강의는 특별하다.

사회복무요원은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국민의 안정과 행복에 기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사회복무요원의 입장에서 보면 청춘의 한 부분을 나보다는 공동체를 위하여 양보해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배움에는 중단이 있을 수 없다. 현재 이 순간도 사회복무요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배움의 시간일 수 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발명으로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은 사람의 두뇌 노동을 대신하고 있다. 사람과 대화하는 로봇은 뉴스를 알려주고, 오늘 하루의 일정을 안내한다. 지능형 로봇은 사람의 얼굴 표정을 읽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회계, 주가 분석, 법원의 판례 분석, 암 검사, 자율주행 자동차, 도시계획, 쇼핑몰 운영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인공지능은 일과 직업의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은 인공지능의 발전과 영향에 대하여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의 청년들은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첫 번째 세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의 직업세계에 입문하고 성장해야 할 사회복무요원들은 인공지능(AI) 격차 시대를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직업세계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를 인공지능(AI) 격차라고 부른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취업이 쉬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임금이나 노동조건이 더 나은 위치에서 일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공존해야 할 인류 첫 세대가 진로설계를 위하여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이다. 이는 전공이나 관심 분야를 떠나서 모두가 갖추어야 할 기초적 소양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 현재 컴퓨터나 인터넷 없이 사무업무를 본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자는 것은 아니다.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인공지능에 대한 기초적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새로운 시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다.

강의가 사회복무요원 한 사람만이라도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인공지능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진로설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인공지능을 부리는 사람이 될 것인가, 인공지능의 부림을 당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그 대답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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