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해양경찰청 보령해양경찰서 해양경찰구조대 윤진섭(37) 경장
8년 간의 특전사 군 복무 과감히 접고 해경 임용
군에서 바다 누빈 경험으로 수중과학수사전문요원 임무
조난선박 프린스호 구조 유공 등 9개 수상
“더 이상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 없도록 최선”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가장 잊을 수 없는 사고라면 최근 대천항에서 있었던 익수자 구조였어요. 마침 지인의 결혼식 사회를 맡아 오후 5시쯤 출근한 그날 사고소식을 접하자마자 시간을 다투는 긴급한 사고라 여겨 생명줄인 슈트착용 없이 근무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던 아찔했던 기억입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보령해양경찰서 해양경찰구조대 윤진섭(37·사진) 경장은 그날의 긴박했던 사고 구조상황에 대해 이렇게 피력했다.
그가 이렇듯 인명구조와 관련된 보령해경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8년간의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수전교육단 특수교육처 교관 임무 및 특전여단 군 복무를 과감히 접고 2014년 7월 해경에 임용 되면서부터다.
윤 경장은 비가 오나 눈이오나 사계절을 막론하고 바다에서 마주하는 온갖 격한 상황의 사건·사고와 맞부딪쳐온 수중과학수사전문요원으로 어언 8년차로 접어든 인명구조 베테랑이 됐다.
윤 경장이 소속된 보령해양경찰서는 하태영(총경) 서장을 필두로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충남 홍성·보령·서천군 등 서해중부 해역에서의 경비·구조·구난활동, 해상교통 및 안전 관리, 해상에서의 범죄단속·수사, 해양오염 감시 및 방제활동 등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책임지고 있다.
해양경찰의 가장 막중한 임무는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를 만드는 데 있다. 바다 가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어업 및 해상안전 저해사범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해상치안질서를 바로잡는 ‘제2의 장보고’라 칭할 만하다.
윤 경장이 바다를 지키는 수중과학수사전문요원의 자격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8년간의 군 복무 생활이 탄탄한 기초가 됐다.
특히, 군에서 특수교육(스킨스쿠버, 스카이다이빙, 클라이밍 등)을 받으며 바다와 하늘을 누빈 기회가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윤 경장의 군복무 수상실적은 △국군의날 시범행사 유공표창(60주년, 65주년) △제1공수 특전여단 TOP TEAM선발 2회 수상 △특수전사령부 특급전사 선발 등 괄목할 만한 전적이다.
또한 윤 경장이 해경에 임용된 2014년~현재까지 해양경찰 8년간의 공적에는 △SH조선소 실종사 수색 유공 △조난선박 프린스호 구조 유공 △대천항 익수자 구조 유공 등 9개의 수상을 이뤄냈다.
거기에다 윤 경장은 최근 한창 대중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박군과 특전사 159기 동기다.
서로 장기 군복무를 통해 여러 가지 특수교육과 부사관중급반 과정 등 많은 교육과 훈련을 함께한 전우로 많은 추억을 담고 있어 현재도 개인적으로 자주 연락을 하며 소식을 전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맺고 있단다.
윤 경장은 “지금은 서로 군복을 벗고 서로가 하고 있는 직업은 틀리지만 공인과 공무원으로서 국민과 대중들에게 모범이 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마인드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경장은 “연평균 100여 건의 선박사고와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6대 해양사고 좌초, 침수·침몰, 충돌·화재 및 표류자나 익수자, 차량 추락침수 사고 등의 현장을 경험하며 평소에도 어떻게 하면 더 신속하고 안전하게 인명을 구조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상 바다지킴이로, 바다의 파수꾼이라 칭할 만큼 그의 전문화된 구조 요원으로서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윤 경장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도 안전한 바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더 이상 바다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맡은바 구조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가족으로는 아내 이현민(33)씨와 딸 지효(3)양을 두고 있다. 보령 천성남 기자 go2south@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