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동양일보는 1991년 창사 이래 각종 경연대회를 통해 객관적인 실력 평가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왔다. 그동안 ‘동양음악콩쿠르’, ‘충청도 사투리경연대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등 여러 경연대회를 통해 많은 입상자들을 배출됐지만 특히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는 1993년 1회 대회를 개최한 이래 올해로 28년째 꾸준히 대회를 이어오며 지역과 시대를 이끌 꿈나무들의 건강한 지식겨룸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의 지난 발자취를 살펴본다.
●1993년 1회부터 28년째 이어져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는 지역 어린이들이 지식과 시사·상식을 겨루며 생각의 깊이와 상식의 폭을 넓혀 역량 있는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하고자 동양일보 주최, 충북도교육청 등의 후원으로 매년 청주·충주·제천·옥천 등 충북도내 4개 지역 시험장에서 열리고 있다.
1993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28년째를 맞은 이 대회는 지역과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의 지식과 상식의 폭을 넓히는 한편 재능을 키우는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
단순한 지식겨룸을 넘어 참여 어린이들이 친구, 부모님, 선생님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며 추억을 쌓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미래 꿈나무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대회이다 보니 준비 단계는 물론 신청·접수, 대회개최, 시상식까지 직원과 교사들의 세심한 손길이 들어간다. 회장은 해마다 대회사와 축사에서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는 동양일보가 그 어느 행사보다 정성을 다하는 행사“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그만큼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나 지역 교육계 관계자들의 관심도 크다. 매년 대회에는 3000~4000명이 넘는 도내 학생들로 성황을 이루고, 각 지역의 대회장에는 충북도교육감은 물론 각 지역 교육지원청 교육장, 참여 어린이의 학교 교장·교사, 학생들의 부모까지 격려와 응원의 발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사상 유례 없는 코로나19 사태 탓에 지난해 28회 대회는 청주에서만 선착순으로 소규모로 치러졌다. 올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대회가 한 차례 연기되더니 아쉽게 취소됐다.
코로나 펜데믹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상황 속에 대회를 기다려 온 아이들의 마음은 여전히 타들어가고 있다.
●부상투혼 등 ‘만물박사’ 관심 뜨거워
대회는 도내 각 지역 초등학교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출전해 90분 동안 그동안 배운 지식과 시사·상식을 겨룬다.
대회를 위해 별도로 구성된 출제위원회가 문제를 낸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교과과정뿐 아니라 시사와 뉴스, 일반상식 등을 묻는 다양한 문제가 출제된다. 학년 구분 없이 공통문제 80문항, 각 학년 20문항 등 모두 100문항이 출제된다.
참가 어린이들은 정정당당하게 시험을 치를 것을 다짐하는 ‘우리의 다짐’ 선거에 이어 징소리와 함께 90분간 진행된다. 해마다 감기나 골절 등 다친 몸을 이끌고 ‘부상투혼’을 발휘하는 어린이가 나온다. 2018년 당시 동주초 4학년 이재경군은 대회 직전 받은 맹장수술 부위가 채 아물지 않았지만 만묿박사가 되고 싶다고 출전을 감행,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학년별로 최고 득점을 차지한 어린이에게는 ‘만물박사’ 칭호와 함께 시상식장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박사가운을 입고 사각모를 쓰는 영예를 얻는다. 또 4·5학년 만물박사는 ‘국내연수’를, 6학년 만물박사는 ‘해외연수’의 기회도 얻는다.
또 각 학년별 5명씩 15명은 금상을, 학년별 15명씩 45명은 은상, 학년별 30명씩 90명은 동상을 수상한다.
학년별 20명씩 모두 60명 이상이 참가한 학교를 대상으로 종합점수를 매겨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학교 1곳과 지역별로 최고점을 받은 학교 4곳에는 ‘최우수 교사상’과 ‘지역우수교사상’이 수여된다.
●노하우 전수 등 준비과정도 치열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는 28년 동안 지혜와 상식을 겨루는 알차고 좋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영재 잔치인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뽑혔다’는 영예를 누리게 된다.
해마다 대회 열기를 더하면서 참가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의 대회 준비 과정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매년 대회가 열리는 5월이 다가오면 만물박사 선발대회 기출문제집이라 할 수 있는 ‘나도 만물박사’ 책 판매가 늘어난다. 수년째 단체 참가를 이어오며 좋은 성적을 거둬 온 학교들은 축적된 노하우를 자료집으로 엮거나,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준비 과정이 서로의 성장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만물박사 선발대회 최우수교 교사로 교육감상을 받은 한 교사는 “자료집만 본다든지 하는 단시간의 준비만으로 고득점을 얻기 힘들다.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 편식하지 않고 여러 분야의 책을 두루 읽어둬야 한다”고 했다. 또 “아이들이 풀었던 문제집을 봤는데, 난이도가 좀 있었다. 신문이나 뉴스도 자주 봐서 세상 돌아가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고학년 학생이면 단순히 읽고 보고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도 깊게 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할 것 같다. TV나 온라인 퀴즈 프로그램 시청 등으로 간접 경험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어 괜히 신청했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용기를 내보길 잘했다“고 했다. 4·5학년 학생들의 경우 ”이듬해 다시 신청하는 비율도 상당수“라는 게 교사들의 귀띔이다.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가 여러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다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해본다. 이도근 기자 nulha@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