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일보 창사 30주년을 축하하며
[동양일보]
만고상청萬古常靑의 푸른 깃발
- 동양일보 창사 30주년을 축하하며
오 탁 번
어느 새 서른 살 늠름한 청년이 되어 오리알빛 하늘 눈 아프게 맑은 아침
숨가쁘게 달려오는 동양일보여
1991년에 이 땅에 태어난 그대가 있어 우리는 30년 동안 무지 행복하였다
-이 땅의 푸른 깃발!
우리네 어른들의 무명 두루마기처럼 살갑고 낙낙한 그대를 두 손으로 펼쳐 받는다
축하주 잔 가득 노나 마시는 동양일보 30주년의 새 아침이 밝았다
동양일보사 흰 벽에 걸려있는 ‘만고상청萬古常靑’ 액틀을 보면
언제나 변함없는 젊은 기상과 가짜를 족치는 정론직필의 필봉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훤히 알겠다
조철호 회장의 아버님
우봉牛峰 조중협趙重浹 선생이 쓴 참숯 같은 오딧빛 글씨가
그대의 이마 위 하늘을 가르는 푸른 깃발이었다
별이 빛나고 서리 내리는 지나온 30년의 나날은 아침마다 새로 시작되는 오늘이었다
이 나라의 중심이 되는 대전, 충남, 충북, 세종에서 동서와 남북으로 난 고샅길마다
사시사철 아침저녁 힘차게 나부끼는 푸른 깃발을 보아라
장삼이사 김지이지 집집마다 반가운 소식 알뜰살뜰 전해주는
빠르고 오밀조밀한 동양일보여
앞으로 30년 또 30년 만고상청의 깃발을 드높이 올려라
오탁번 시인
●1943년 충북 제천 출생
●고려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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