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찬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박수찬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동양일보]코로나19 못지않게 전 세계적으로 번져가는 현상 중에 하나는 바로 산불이 다.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미국 서부지역의 대형 산불과 6개월여 이어진 호주 산불은 경제적인 피해규모가 83조원에 달한다는 소식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시베리아 산불의 경우 동토층에서 발생한 상황으로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부 유럽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산불 역시 지구촌의 극심한 몸살을 알게 하는 단초가 되고 있다.

산불감시원은 누구나 한 번쯤 보고 들어봤을 단어이다. 산불감시원(산불예방 및 감시활동, 산불감시 시 초동대처를 통한 산불확산 방지 등을 위해 유급으로 고용하는 인력)은 1970년대 우리나라가 산림녹화사업을 시작하면서 산불로부터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전망이 확보되는 산 정상에 감시초소를 설치해 초소근무를 하면서 임무가 시작됐다.

현재 충북도내에는 주요 산 127곳에 산불감시초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1980년부터는 초소뿐 아니라 취약지 순찰을 담당하는 육상 감시원도 선발하여 배치하기 시작해 현재 963명이 활동 중이다.

산불감시원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 활동하고 있는데 우선 초소감시원은 봄철(2.1~5.15), 가을철(11.1~12.15) 산불조심 기간 동안 아침에 도시락을 지참해 초소까지 걸어가서 책임 관할구역을 감시하는데 연기가 발생하면 즉시 육상감시원에게 연락하고 현장으로 출동해 상황을 읍면이나 시군 산불상황실에 즉시 보고한다.

육상감시원은 한 명이 3~4개리를 순찰하면서 산불감시와 계도활동, 입산자 단속, 산림 인접지 불 놓기 단속을 기본으로 산불신고 현장 출동을 통한 초동진화 참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산불현장에 도착하면 산불상황단말기를 활용한 위치정보를 생성해 읍면, 시군, 도, 산림청이 정보를 공유한다.

이 정보에 의해 관련기관에서 즉시 대처한다. 치솟는 연기를 보고 현장을 찾아가 확인하고 무단 입산객을 계도 단속하는 산불감시원은 지역 산림을 보호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산불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병불혈인(兵不血刃)의 전략처럼 불과 싸우지 않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충북도내 지역에서는 산불감시원 963명을 선발 배치해 관할구역 순찰뿐 아니라 주요 등산로 입구에서 화기물 소지 금지, 입산통제구역 입산금지 단속 등 산불예방 차단을 위한 일련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가을부터는 산림 내 쓰레기 수거, 불법 임산물 채취 행위 단속을 병행하는 등 선제적 예방 대응 체계를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산불감시원의 업무영역을 단순한 산불감시자 역할에 국한하지 않고 보다 능동적으로 산불 차단활동과 함께 지역 산림 지킴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산불예방 및 단속업무뿐 아니라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산에 방치된 쓰레기 수거, 불법 산림보호 단속 임무를 추가해 열심히 산림을 보호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된다.

산에서 불쏘시개인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라이터, 가스레인지와 같은 화기물을 소지하지 않는 모습은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가장 쉬운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산불을 예방하는 도민의 참여를 담은 표어를 제창하면서 다짐을 한다. “산불조심은 산과의 약속입니다. 내가 좋아 가는 산에 내가 먼저 산불조심, 푸른 숲 그 사랑의 시작은 산불예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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