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화 진천고등학교 교무실무사

최옥화씨가 독도에서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동양일보 창사30주년 기념 독도, 울릉도, 죽도 워크숍에 독자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모두들 잠을 설쳤을 텐데 모여든 많은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일보 필진, 기획위원 그리고 동양일보 관계자 분들 모두 다 반가웠다.

​청주에서 강릉까지 3시간, 강릉에서 울릉도까지 3시간30분, 그리고 2시간 배를 타고 도착한 독도!

바다위에 뜨거운 심장 두개를 가진 섬!

비와 바람이 막아섰지만 우리의 발은 자유를 누렸고 어깨를 들고 당당히 서있는 독도를 드디어 볼 수 있었다.

손을 뻗어 만세를 부를 수 있는 곳, 태극기를 들고 파이팅을 외칠 수 있는 곳, 우리가 애국자여야 하는 이유가 이곳에 있었다.

우리가 지키고,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어야 하는 단단한 심장 두 개!

사진 몇 컷밖에 못 찍었는데 ‘뿌우웅~’ 뱃고동 소리가 우리를 재촉하여 그대로 들어와야 했다.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어찌나 아쉽던지 다음에 날 좋은날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면서 씨스타호에 올랐다.

울릉도로 돌아오는 배에서 멀미약을 먹었는데 파도가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배를 집어 삼키려 하고 있었고 잠들지 못하는 우린 속을 달래고 참으며 시간을 견뎌야했다.

울릉도에 도착하니 저동항 앞에 높은 절벽에는 한 다발씩 보라색 국화가 뭉쳐 있었는데 그 위로 소나무가 우산을 펼치고 꽃을 받쳐주고 있었다. 그 앞으로 비와 안개가 커텐이 되어 절벽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경이로움이 느껴졌다.

다음날, 죽도로 향하는 배에서는 혹시나 멀미가 날까 뱃머리에 서서 바다를 보며 갔다. 비와 바람이 몰아쳐 손이 시렸지만 바다와 섬과 하늘의 낯설음이 좋았다.

죽도에는 KBS 인간극장 프로그램에서도 방영되었던 분이 결혼하고 아들까지 낳으며 대를 이어가고 사신다. 계단을 올라 깔끔히 정돈된 그 집을 거쳐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을 올랐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섬, 섬을 잇는 다리, 안개, 노란등대, 빨간 등대, 새우깡에 몰려든 갈매기들...어느 하나 그림 아닌 것이 없었다.

죽도에서 돌아오는 길도 멀미가 날까 염려되어 배 후미에 붙어 서서 갔고 거기 자리 잡은 옥천기획위원들에게 커피 한잔을 얻어 마셨다. 비 오는 배 안에서의 커피는 그 어떤 것 하고도 바꿀 수 없을 만한 강렬한 유혹이었다.

​울릉도에서 다시 강릉으로 가는 배를 탈 때는 울릉도 약국에서 조제한 배 멀미 약을 먹었는데 신기하게도 멀미가 사라졌다. 배 안에서는 오랜만에 뵙게 된 시낭송 선배님과 옆자리에 앉게 되어 많은 담소를 나누었는데 “시낭송은 스스로의 치유가 먼저다”라고 하셨다. 공감한다. 시낭송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내가 좋으니까 하는 것이다. 시낭송을 하는 한 나는 행복하니까.

드디어 강릉항에 도착, 속을 달래줄 얼큰한 짬뽕과 안목 커피거리에서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를 마신 후 버스는 청주로 달렸고 그리고 집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준비하고 계획하며 인솔하셨던 2호차 인솔자 선생님과 조철호 회장님을 비롯한 동양일보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캐리어를 들어주셨던 박인기님과 뱃머리에서 여행에 대한 알짜 정보를 주셨던 김성근님께도 감사드린다. 또 이런 뜻깊은 여행이 있어 불러주신다면 마다하지 않고 맨발로 달려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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