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전 청주시 신청사 건립 추진단장

민병전 청주시 신청사 건립 추진단장
민병전 청주시 신청사 건립 추진단장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7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거쳐 청주통합시청사 부지가 결정됐고 ‘역사문화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체화하기 위해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제공모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2단계에 걸쳐 진행된 신청사 건립 국제공모는 국내외 출품작 가운데 1단계 심사를 통과한 5팀과 한국건축가협회의 추전을 받은 해외 초청건축가 3명 등 8팀이 최종 경합을 벌여 부산 오페라 하우스 등을 설계한 노르웨이 건축가 로버트 그린우드의 작품이 선정됐다.

로버트 그린우드는 어린이 놀이 공간과 도서관 등을 갖춘 커뮤니티 공간과 지상 7층 규모에 시청과 의회 등을 배치하는 독창적 설계와 모형을 출품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56년간 시청으로 자리매김한 현 부지는 청주읍성과 남북으로 성안길을 잇는 역사 축에 자리 잡아 역사문화도시의 맥을 잇는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1965년 지어진 현 청사도 근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건축적 가치를 고려해 존치로 결정됐다.

청주의 옛 이름 '주성'에서 착안해 배 모양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현 청사는 여러 논란 끝에 신청사와 공존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현재 신청사 건립사업은 청주병원과의 보상비 협상을 놓고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발목이 잡혔고, 에너지 등급 상향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최근 열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위원회가 신청사 면적 초과 등을 이유로 '재검토' 결정을 내리면서 일각에서 착공 연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시는, 신청사 건립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민병전(사진) 공공시설과장을 단장으로 한 ‘시청사 건립 추진단’을 전격 구성했다.

시청사 건립이 지연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 질 저하는 물론 임대료 추가 납부에 따른 예산 낭비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추진단은 민 과장을 중심으로 소송, 보상, 계약을 담당하는 관리팀과 시청사 건립 업무를 수행하는 시설팀에 직원 12명이 배치됐다.

추진단은 우선 보상비를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청주병원과의 협상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민 과장은 “추진단은 청주병원 보상 등 현안문제 해결과 시청사 건립업무 추진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구성됐다”며 “시청사 건립에 가장 큰 걸림돌인 청주병원 보상비 협상을 위해 전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칫 소송이 장기화 될 경우 2025년 완공 목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청주병원과 협상을 재개해 늦어도 이달 안에는 협의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사 건립이 지연될수록 시민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청주병원도 큰 틀에서는 뜻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병전 청주시 신청사 건립 추진단장
민병전 청주시 신청사 건립 추진단장

 

민 과장은 행안부의 재검토와 관련 "3개 본부를 외청에 두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 본청에 배치하는 새 방안을 마련하면서 공유재산 운영 기준에 따른 부서 면적이 다소 초과됐다"며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제기된 탄소중립 방안 등 제로에너지 등급 상향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제로에너지 인증(ZEB) 등급은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1등급 100% 이상 △2등급 80%이상~100%미만 △3등급 60%이상~80%미만 △4등급 40%이상~60% 미만 △5등급 20%이상~40%미만이다.

제로에너지 인증은 공공기관의 경우 연면적 1000㎡이상 필수다.

신청사는 에너지자립률이 20~25%로 계획됐다. 공사에 필요한 등급은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제로에너지 5등급이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난제에 부딪혔다.

민 과장은 “제로에너지 등급을 상향시키기 위해서는 추가 사업비도 필요하지만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면적이 나오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 “5등급으로 설계된 신청사 에너지 자립률을 3~4등급으로 올리기 위해 타 지자체를 벤치마킹 했지만 태양광 외에 별다를 해법을 찾지 못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중부권 대표도시로의 위상에 걸맞은 시청사 건립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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