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희망을 준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지난 2015년부터 충북도 균형발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마을사업’이 해가 거듭 될수록 ‘주민자치’의 근간을 이루면서 저발전지역의 작은마을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행복마을’이란 소외와 차별에서 배려와 공존의 경제·문화·복지의 기반을 마련하고, 마을 주민들이 참여와 협동으로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며 살기좋은 마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마을을 말한다. 행복마을사업의 대상은 저발전지역 7개 시·군(제천시,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증평군, 괴산군, 단양군)의 낙후마을이다.
행복마을사업 초창기인 2015년에는 충북도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은 마을당 300만원이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마을에서 300만원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반문이 날아왔다. 관계자들이 마을을 방문할 때도 주민들은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끈덕지게 도 관계자들은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했다. 그런 시간이 많아지면서 시골의 작은마을 어르신들이 반겨주는 일이 생겼다.
저발전지역 작은마을 어르신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전문 컨설팅 관계자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자발적 참여와 화합으로 주민 스스로 만드는 행복마을을 추진했다. 100% 충북도비로 지원되는 예산은 적었지만 마을 어르신들이 참여하면서 마을 공동체가 형성됐다. 사업은 어떤 형태든 마을공동 의견이 채택되고 전체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현재 시군에서 진행하고 주민자치의 근간이 행복마을에서 출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혜란 충북도 균형발전과 균형정책팀장은 “행복마을사업은 적은 돈으로 마을주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사업”이라며 “비용대비 성과가 엄청나다. 주민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현시키려고 하는 모습에 타지에서 SNS로 부모님을 지켜보는 자식들에게도 큰 선물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은군 회인면 용촌2리는 마을 진입로 길가 꽃 식재로 아름다운 꽃길조성 및 꽃밭 가꾸기사업을 벌였다. 마을 입구에 위치하여 경관을 해치던 폐비닐 수거장의 벽화그리기 공동 작업으로 주민들의 화합과 재능 발견 및 마을에 대한 자긍심 고취시켰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 주민의 재능기부를 통해 음악과 함께 즐거운 마을 분위기 조성했다. 도랑물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마을 안에 흐르는 하천과 천변 정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참여가 부족해서 어려웠다. 하지만 계속되는 교육과 공동 작업을 통해 마을이 깨끗해지고 정돈되면서 아름다운 마을 진입로로 오가는 외부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며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부로 원활하게 사업을 마무리 했다.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는 2020년도 전국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와 증평군 증평읍 둔덕리는 2019년도 충청북도 행복마을 콘테스트 우수상을 차지했다. 괴산군 감물면 안민동은 2019년도 청청북도 공동체 뽐내기 대회 최우수상, 제천 청풍면 도화리는 2018년도 전국 행복마을 콘테스트 대통령상,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는 2017년도 청청북도 혁신우수사례 최우수상을 받았다.
충북도는 2015년~2021년까지 총사업비 42억4600만원(마을사업 26억5600만원, 컨설팅 15억9000만원)을 들여 1단계 142개 마을, 2단계 69개 마을, 3단계 3개 마을에 지원했다. 엄재천 기자 jc0027@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