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청주서 30년간 지역의료 발전에 앞장
치아성형부터 TMJ(턱관절 장애) 등 특화된 기술력 자랑
의료사각지대 해소… 이웃위한 ‘나홀로치과’ 목표

김진화 리더스치과 원장
김진화 리더스치과 원장

 

“구수한 사람냄새에 이끌려 청주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참 빠르네요. 개원초기 병원 인근 동네주민들과 시장 안 돼지부속구이집에서 형님동생 하며 술잔을 부딪치던 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말이죠. 엄마 손을 잡고 충치치료를 하러 왔다 울던 아이가 결혼해서 다시 아이를 데리고 오는 모습에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오롯이 새기고 있는 제 2의 고향 청주서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새로운 봉사의 삶을 준비하겠습니다.”

전북남원 출신으로 괴산 청안보건지소에서 3년간 공중보건의 생활을 마친 뒤 1991년 4월 청주 복대사거리 인근에 치과를 개원, 30년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진화(59·사진‧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로 179 메디포스빌딩 7층) 리더스치과 대표원장.
경희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에서 치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원장은 대한치과보철학회,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 대한턱얼굴미용치료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원광대 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김 원장은 TMJ트러블(악관절장애), 치아미백‧성형, 치과레이저 치료 등 특수진료를 비롯해 보철, 치주, 교정, 임플란트 등 특화된 기술력과 최신장비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중보건의 시절 문득 ‘고향처럼 정도 많고, 말투도 비슷한 청주에 살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 치과를 개원한 친한 선배들도 청주에서 자리 잡을 것을 권유하면서 결국 마음을 굳히게 됐죠. 돌이켜보면 사랑하는 가족과 여러 친한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182cm의 큰 키에, 공복상태 몸무게가 무려 103kg인 김 원장. 건장한 체격 탓에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쉽게 대하기 어려워하지만 옆집 아저씨처럼 후덕한 인상과 구수한 말투에 곧 경계를 풀게 된다. 그래서인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진료만족도도 높지만, 그의 친근한 매력에 빠진 단골들이 대부분이다. 하루 평균 40~50명의 환자를 돌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지인들과의 술자리로 힐링 한다는 김 원장은 지금까지 함께 술을 마신 사람 수만 대략 1000명이 훌쩍 넘는다. 워낙 정이 많다 보니 손해를 보더라도 한 번 맺은 인연과 끝까지 함께 하려하지만, 정작 본인이 힘들 땐 오히려 내색하지 않고 속앓이를 하는 전형적인 충청도 스타일이다.

사실 현재 그의 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해 20~30% 환자가 떨어진 상태다. 모든 치과가 마찬가지겠지만, 구강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하는 진료특성상 감염을 우려하는 일부 환자들이 꺼려하기 때문이다.

“무역업을 하시는 분들이 ‘300만달러 수출의 탑’을 달성할 때 전 40년간 하루에 소주 2~3병씩 먹으며 ‘소주 3만병의 탑’을 쌓을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람들과 술자리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알코올 중독은 절대 아닙니다. 사람중독인 셈이죠. 주변에선 제 건강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철저한 건강관리와 좋은 안주만 챙겨 먹으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체력이 되는 한 진정성을 갖고 환자와 지역의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료선교 중이던 선배의 부탁으로 몽골 울란바트로대학과 함께한 빈민가 의료봉사를 비롯해 충북지역 오지진료, 유니세프·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 등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김 원장은 앞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무료진료를 하며 사랑방 같은 나홀로 치과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가족으로 부인 장은주(59)씨와 하니(32·이솝코리아 스토어디자인팀 코디네이터), 주영(29·내추럴와인바 ‘프랭크’ 대표) 남매가 있으며 그의 아버지는 고 김봉완 전 남원 KBS 총국장이다. 글·사진 조석준 기자 yoha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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