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의의 봉사개념 실천해온 자원봉사활동가”

우준영 센터장2
우준영 센터장2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흔히 자원봉사라 하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충남 태안의 기름 유출 사건이 발생한 뒤 100만 명의 자원봉사단체들이 속속 태동했어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일궈낸 결실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는 다리를 놓게 된 동기가 된 겁니다.”

공무원(2019년 명예퇴직)에서 자원봉사활동가로 변신한 우준영(사진 62) 보령시자원봉사센터장은 그동안 광의 개념의 자원봉사 실천 활동을 해온 것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우 센터장은 “봉사의 밑바탕은 우선 ‘사람’이라고 봐요 자원봉사 유관기관·단체 등과의 네트워킹 강화로 수혜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공모 및 협력사업 추진을 조성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섬 순방 이미용 봉사활동
섬 순방 이미용 봉사활동

 

보령시 공무원을 지내고 뒤늦게 자원봉사센터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그는 “스스로 행복하고 복이 많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라며 “우선 원초적 자원봉사 개념에서 탈피해 자원봉사의 영역을 확대해 공공성 확보를 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 센터장이 공공성 확보에 환경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는 14명으로 구성된 ‘한땀한땀 자원봉사단’이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현수막을 활용해 ‘그린쇼핑백’ 5138개를 직접 제작해 관내 한내장, 중앙시장, 오일장 등 전통시장에 보급한 것은 물론 앞치마와 토시는 연탄나눔에, 대천3,4동에는 향기주머니를, 읍면동 마을회관에는 방향제 100개를 만들어 실생활과 접목한 재활용품 보급으로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

그의 봉사 확장성은 이것에 그치지 않았다. 수산물 생선가게에 앞치마를 만들어 보급했고 도로가에 있는 적사함(모래 넣어두는 통)에 스티커 형태의 벽화를 그려 붙여 자원봉사의 신 개념에 도화선을 당겼다.

장바구니 제작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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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올 10월에는 충남도 주최 ‘걷쥬’앱을 통한 20만보 이상 걸음수를 달성한 보령시민의 이름으로 나무를 기증받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천변 산책로에 ‘탄소자원화 숲길’조성으로 ‘보령시 1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나무가꾸기는 연속성이 있어야 하지요. 2500만원의 사업비로 자원봉사자들이 산책길에 이팝나무 100그루를 심었다”라며 “심은 나무를 가꾸고 관리하며 보람도 얻는 봉사를 실천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자원봉사단 확대 운영으로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그는 충남도, 한국전력의 공모사업에서부터 한국중부발전(주)과 사랑의공동모금회와 함께 1억 원을 투입, 주산초, 청룡초 2개 학교에 스마트스쿨환경 정비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핍나무 가로수 관리
이핍나무 가로수 관리

 

그는 연 총사업비 2억 50만원으로 후원 사업처인 ns시스템㈜, 비알인포텍, 윈윈텍스타일, ㈜삼이씨엔지, 엘마트, 건강보험공단(개인 박혜영), 한전kps보령사업처, 금강중전기, 뉴대천로타리클럽, 개인(조원옥), 보창레미콘 등과 함께 △희망등불 시범사업 △내게溫행복도시락 △신박한보도블록 앞마당 만들기 △집수리봉사 등 다양한 주민 대상 맞춤형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의 개념의 자원봉사활동으로 그는 △2019년 지역사회 복지증진 우수단체 보령시장 표창 △2020년 행정안전부 후원 (사)주거복지문화운동본부 제3회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 대상을 수상했다.

우 센터장은 “자원봉사 개념을 확대해보면 할 일이 무궁무진해요. 지역에서 일어난 문제를 지역 주민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 곧 자원봉사”라고 명료하게 밝힌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곧 꿈”이라는 우 센터장은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자원봉사 실천을 위해 올해 ‘찾아가는 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라며 “한 달에 한번씩 이·미용 봉사를 위해 이·미용 경험이 있는 ‘예쁜머리봉사단(12명 중 6명 참여)‘을 구성해 장고도, 호도. 외연도, 삽시도 등 6개 섬을 돌며 136명의 주민에게 깎아주고 말아주고 머리 봉사를 진행 한 일은 특히 감동적 이었다”라고 밝혔다.

가족으로는 아내 이향숙(58)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보령 천성남 기자 go2south@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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