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식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동양일보]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돌아보면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마무리된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의 여파가 거센 해였다. 최근에는 연일 4000~5000명대 신규 확진자에다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진화된 ‘오미크론’이 대유행 조짐을 보여 정부와 국민 모두 반짝 긴장시키고 있다.
충북은 도민들의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접종 협조 등으로 타 지역보다 안정적인 상황을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언제고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방역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충북은 ‘일등경제 충북’ 비전을 향한 쉼 없는 발걸음으로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내일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
먼저 충북이 역점 추진하는 대규모 SOC 사업들이 국가계획에 대거 반영됐다. 지난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대안과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 노선 등 12건이 반영됐고, 원주~제천 중앙선 복선전철이 마침내 개통된 데 이어 이천~충주 중부내륙철도 사업이 곧 완공될 예정이어서 철도 불모지 충북이 철도 친화도로 대변신할 예정이다.
충북의 고속 교통망도 더욱 촘촘하게 확대되고 있다. 진천~영동 고속도로가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 반영됐고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청주 부용 외천~양촌 6차선 확장 등 9개 사업 8393억원이 반영됐다.
청주공항은 제2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 지구에 소방청 119항공정비실이 유치돼 회전익 중심의 MRO사업 활성화에 물꼬를 트게 된 것이다. 사실 청주공항 MRO 사업은 경남 사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천신만고 끝에 소방청 119항공정비실 유치로 활성화에 힘찬 날갯짓을 하게 됐다.
투자유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투자유치가 살길’이라는 사명 아래 2010년부터 올 11월까지 발 벗고 뛴 결과, 7606개 기업을 대상으로 103조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 이를 환산하면 일 년에 약 760개 기업, 하루 평균 2개 기업을 유치한 것이다. 그 결과 충북은 최근 5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5%로 전국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충북발전의 바로미터인 내년도 정부예산도 작년 대비 8501억원 증가한 7조 6703억 원을 확보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이와 함께 충북 무예의 눈부신 성장은 빼놓을 수 없다. 충북이 창건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지난 3월 유네스코 상임자문기구로 승인되었고 11월에는 세계 태권도연맹(WT)에 이어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로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에 가입돼 당당히 세계무예․스포츠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인정받았다. 지방자치단체가 세계무예․스포츠기구를 창건해 세계가 인정하는 권위있는 단체에서 승인을 받은 그 자체가 유례없을 만큼 기적에 가깝다.
이러한 올 한 해 성과의 밑바탕은 164만 도민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충북이 달려갈 길은 아직 멀다. 충북발전의 긴 여정에서 보면 올해의 성과는 작은 위안이 될 뿐 충북은 더 발전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
올해의 성과를 자양분으로 ‘작고 약한 변방의 충북’에서 ‘크고 강한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으로 우뚝 세워 나가야 한다. 여기에 하나 된 충북, 함께하는 충북으로 더욱 똘똘 뭉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