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웅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과 주무관

이찬웅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과 주무관

[동양일보]나는 2020년도에 전기직 지방공무원 시험을 보고 행복한 임용 대기 기간을 보내다가, 2021년 1월 11일부터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어리둥절한 3월, 뜨거운 햇빛에 목뒤가 타버린 7월, 감성 넘치는 가을을 지나, 어느새 다시 추운 날이 돌아왔고 어느새 공직생활 1년 차를 바라보고 있다.

처음에는 낯선 업무들에 적응하고 기초지식들을 쌓아나가느라 낙담하기도 하고, 첫 직장 생활이라서 내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며 방황하기도 했다. 배우는 과정이긴 하더라도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심적으로 불편했었고 어떤 것을 배워야 할지 막막했다. 그렇지만 같은 직렬의 선배 공무원 두 분과 함께 해가며 업무에 대한 기초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고 지금은 전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내 공직 생활 중 가장 값진 시간이었을 거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업무는 상수도 배수지 및 가압장 등 시설물에 대한 관리이다. 우리 팀이 관리하는 시설물이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청주시민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임용 전에는 막연하게 공무원은 문서작업을 주로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근무해 보니 아니었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시설물 점검 및 공사 감독 등의 목적으로 출장 빈도가 높다. 시설물에 이상이 생기면 물 공급에 차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24시간 비상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비상상황이 생기면 현장에 출동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물 공급이 끊기지 않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비상상황을 막기 위해 시설물 점검을 상시 실시해 단수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시설물을 관리, 유지, 보수하고 있다.

요즘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근무환경 때문에 공무원을 그만두는 신규 직원들이 많다는 기사를 봤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간에 본인이 직접 그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실제 근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는 것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을 꼭 하고 싶다. 공직에 근무하며 시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나는 현재 나의 선택에 후회하고 있지 않다.

나는 계속 정진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어떤 업무들을 맡게 될지 모르고 인사이동이 되면 다른 부서에서 업무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되긴 하지만, ‘지금처럼 침착하게 하면 된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걱정을 접어두려 한다. 인생은 끝없는 공부라고 하듯이 계속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좋은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직 1년 차, 배울 것이 많이 남았으니 난 더 공부하러 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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