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화 요리 개발 보급, 지역청년공동체 ‘부여안다’ 구성
[동양일보 박유화 기자]부여! 아주 인상적인 여행의 기억들, 그래서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 부여에 귀촌한 김한솔(여 31) 씨 등 몇 몇 뜻 있는 젊은 귀촌인이 지역의 특화 음식을 개발 보급하는가 하면, 지역청년공동체 ‘부여안다’를 구성, 문화 예술 등 다양한 교양 프로젝트를 통해 활기 넘치는 부여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어 화제다.
지난해 11월 귀촌한 김한솔씨는 부여 규암면에서 순수 지역 농산물로만 요리하는 조그만 퓨전레스토랑 ‘부여제철소’를 창업 운영하고 있는 귀촌인이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관계가 살아 있는 마을, 넓은 하늘과 맑은 공기를 향유할 수 있는 지역에서 나와 자연 그리고 이웃과 지역을 연결하며 사는 것이 제가 실험해 보고 싶은 ‘대안적 삶’”이라고 했다.
덧붙여 그는 “쫓기 듯 살지 않고 주체적 삶, ‘자기다움’이 충만한 일상을 희망한다”며 부여로의 귀촌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신촌 사회적기업에서 청년주거, 도시문제, 마을공동체, 공간커뮤니티 등 취약계층 및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와 업무경험을 쌓아 온 그는 부여살이 1년 차인 올 6월, 100% 순수 부여산 농산물을 사용한다는 의미로 작명한 ’부여제철소‘라는 퓨전레스토랑을 오픈하고 귀촌 정착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그는 ‘부여제철소’의 경우 “농장에서 갓 재배한 농산물은 대부분 서울 가락시장으로 직송되고 있어 농장현지가 아니면 순수 지역 농산물을 찾기가 힘들어 식자재 구입이 다소 어렵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 씨는 ‘부여제철소’ 오픈 이후 지난 7월 충남도 소상공인ESG경영활성화 토론회 발제를 비롯, 부여청년살롱(충남 사회혁신센터) 케이터링 , 관내 학교영양사 대상 지역 농산물 활용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에는 부여제철소가 자체 개발하는 시그니처 메슈 ‘아란취니 미키트 개발 크라우드 펀딩, 이달의 작물 선정 및 새로운 메뉴 선보이기(월 1회), 청년농부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쿠킹클레스 등을 비롯, 농가 직송 농작물 공동 구매 등을 진행하는 등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의 경제 활성화 및 특성화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 씨는 특히 다른 한편으로 부여를 생활권으로하는 청년공동체 ‘부여안다’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청년공동체 ‘부여안다’는 활기 넘치는 ‘부여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비영리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며 자신의 능력을 나누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공동체 삶을 지향하는 단체다.
“없던 길을 다져가는 우리들의 정착기를 통해 누군가 로컬 라이프를 상상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 씨는 ‘부여안다“는 ‘3가지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지역청년공동체임을 강조한다.
청년의 놀이문화가 있는가?, 청년이 지역에서 꿈을 꿀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있는가?,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는 자발적 청년 네트워크가 있는가?고 묻는다.
올 1월 구성된 ‘부여안다’는 올 한해 충남도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는가 하면 ‘EBS 한국기행 ’ 부여 자온길에 머무르다‘ 출연, 청년 세어하우스 조성, 사진전 ’언젠가 우리는 추억이 되겠지‘ 개최 등과 대전MBC '어디로 모실까요? 부여편 출연, 매거진 ’부여안다‘ 어떻게 지내?’ 출판 및 전시회 개최 등을 진행했다, 또, 질문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는 ‘질문모임’기획, 사색의 시간으로 주말을 여는 시 모임 ‘아침 열 시’, 백마강을 뛰는 런닝모임 부여 지역 런닝, 스페인어 공부모임 ‘부스스:부여 스페인어 스터디’, 보드게임 동아리 ‘보드라운지’ 등 폭 넓고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지역으로서의 품격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은 내년도 주력사업으로 주민 40여명이 참여해 만들어가는 대형 뮤지컬을 통해 세대간 소통과 교류, 간극을 좁혀 갈수 있는 생활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부여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일상을 담은 교환일기 부여안다 ’서른살 즈음‘은 젊은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꿈을 갖고 즐겁게 살아갈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비롯, 농장을 배경으로 한 페스티벌 ‘팜파티‘,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김한솔씨는 "마을 공동체의 본질은 결국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적당한 거리감과 관심의 조화는 현대사회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외로움’에 대한 대안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부여 박유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