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CES 레이싱 참가

지난 10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 참여한 KAIST팀의 모습이다. 오른쪽 두번째가 심현철 KAIST 교수다. KAIST 제공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고속 자율주행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장거리 이동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입니다"

내년 1월 5~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공식행사인 자율주행 레이싱에 도전장을 낸 심현철(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KAIST 무인시스템 연구팀.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운전자 없이 달리는 레이싱 카들의 경주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심 교수 연구팀이 출전한다.

이 대회는 지난 10월 23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IAC)에 이어 열리는 것으로, 연구팀은 IAC 대회에서 9개 팀 가운데 코스를 완주한 4개 팀에 들면서 CES 2022 참가권을 따냈다.

연구팀은 "IAC는 세계 3대 자동차 경주대회 중 하나인 인디카 레이싱이 열리는 곳에서 경주용 차량의 레이싱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열렸다"며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팀들은 인디카 레이싱의 공식 경주용 모델을 개조한 자율주행용 경주용차 ‘달라라 AV-21’를 받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경쟁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IAC 대회에서 경기 진행 신호와 레이싱 규정을 준수하는 동시에 시속 200㎞의 고속 자율주행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내년 1월 열리는 CES 자율주행 대회는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와 IAC 대회를 주최한 에너지시스템네트워크(ESN)이 공동 주최한다. 최고속도를 겨룬 IAC와 달리 이번 대회는 레이싱 차량 2대간 1:1 자율주행 경주를 통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순위를 겨룬다. 차량은 IAC 대회에서 쓰인 차량을 그대로 활용한다. 

심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는 소프트웨어 성능을 향상시켜 주행 속도를 높이고 다른 차량과 안전하게 나란히 달리는 정밀측위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이와 같은 기술은 미래의 자율주행차량이 다른 차들과 함께 고속으로 안전하게 장거리를 이동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은 우리 가까이 다가와 있는 미래다. 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제동·조향장치, 모터 등을 이용해 차량을 제어해야 한다. 완전 자율주행으로 인간 운전자가 필요 없게 된다면 물류 비용 또한 줄일 수 있다.

심 교수는 “서울에서 대전을 200km/h의 자율주행으로 간다고 가정할 때 운전 피로도를 거의 느끼지 않고 1시간 내 도착이 가능하고 고속철도나 도심 항공처럼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며 “기상 조건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고속 자율주행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장거리 이동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산업이 발전하려면 학계와 산업계의 융합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계가 현장의 문제점을 제시하면, 대학 연구팀이 이를 해결하고, 그 기술을 다시 산업체가 상용화하는 사이클이 더 원활해져야 한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상용화할 기업과 연계가 되지 않으면 대학의 연구는 논문과 특허에 머물고 만다는 것이다.

이에 심 교수는 "최근 10년간 CES 행사에서 자율주행이 중요한 주제로 떠올라 많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미래 청사진에 대한 확신을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리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속 자율주행기술로 세계 최고 대학 연구팀들과 경쟁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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