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준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전문체육팀 주임

곽태준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전문체육팀 주임

[동양일보]파라아이스하키는 장애인들이 아이스하키를 즐길 수 있도록 변형한 경기다. 각 팀은 골리(골키퍼)를 제외하고 5명의 선수가 경기를 진행한다. 기본 규칙은 아이스하키와 거의 동일하지만 스케이트 대신 두 개의 날이 달린 썰매를 타고 앉아서 경기를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스틱 또한 큰 차이가 있다. 파라아이스하키는 아이스하키와 달리 2개의 스틱을 사용한다. 스틱의 한쪽 끝에는 썰매를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 픽(금쇠으로된 징)이 달려있고 다른 한쪽은 퍽을 칠 수 있는 블레이드로 되어있어 슈팅, 드리블, 패스를 할 수 있다.

또 아이스하키는 1피리어드 20분씩 3피리어드로 진행되며, 선수교체시 펜스를 넘어 다니지만 파라아이스하키는 1피리어드 15분씩 3피리어드로 진행되며 링크장과 벤치사이에 턱을 없애 썰매를 탄 채로 선수가 입장, 퇴장하며 교체를 한다.

파라아이스하키는 매우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스피디함이 매력적인 장애인스포츠다.

지난 2018년 평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이탈리아와 3,4위 결정전에서 종료 3분을 남겨놓고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종료 10초가 남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관중들은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대한민국의 1:0 승리로 동메달이 확정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대표팀은 태극기를 경기장 중앙에 놓고 관중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며 눈시울을 적셨다.

한국의 파라아이스하키는 현재 세계 4위다. 지난 2017년, 2019년, 2021년 개최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4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며 미국, 캐나다, 러시아의 뒤를 이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9위, 일본은 12위로 한국보다 낮은 순위에 올라있다.

(출처: 파라아이스하키세계연맹/중국9위, 일본12위)

현재 우리나라는 강원도청(실업팀)을 비롯하여 서울, 인천, 전북, 전남, 부산, 고양, 충남(이상 클럽팀) 등 8개 팀이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충청북도장애인체육회는 팀을 만들기 위해 도내 지체, 절단장애인들 중 파라아이스하키에 적합한 장애인들을 찾아가 개별 면담을 통해 종목소개를 하며 선수선발에 총력을 다했다.

또 장비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삼고초려 끝에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와 평창기념재단에서 썰매와 스틱, 훈련용품을 임대하게 됐다.

이런 노력 끝에 충북은 8명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지난 7월 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신인선수들과 함께 합동훈련을 하며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 후 청주 실내빙상장을 거점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 홍현국감독(前경복고 아이스하키팀 코치)과 함께 열띤 훈련에 임하고 있다.

충북파라아이스하키팀은 약 40일 앞으로 다가온 제1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공식적인 첫 출전을 한다.

체계적이고 꾸준한 훈련을 통해 첫대회 출전이지만 남다른 각오를 갖고 전투준비를 하고 있다. 많은 대회 영상을 보며 턴, 슈팅, 상황에 맞는 위치선정 등 비디오 분석도 꾸준히 한다.

이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도전과 열정으로 장애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선수들에게 우리 모두가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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