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대변인으로 지방 전기(電氣) 환경 신장 위해 발로 뛰겠다"

박길호 ㈜이엑스쏠라 대표이사

[동양일보 정래수기자].."'조합원이 먼저다’라는 생각을 늘 실천하고, 1만 6000여 조합원과 그 가족을 위해 운영되는 조합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아 붓겠습니다. 전기(電氣)업계에 입문한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옆에서 팔짱끼고 구경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유형입니다”

14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길호(49.사진) ㈜이엑스쏠라 대표는 인터뷰에서 이사장에 선출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8일 대전시청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박 대표는 매우 건강해 보였다. 올해 50세인 그의 단단해 보이는 건강미는 새로운 영역을 정열적으로 도전하는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한 것처럼 보였다.

박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서대전고와 목원대 졸업(창업경영학 박사)한 '토종 충청인'이다.

그는 1990년대 초반 부친이 운영하던 2종 전업사에 입사해 전봇대 인입선, 차단기 교체 등 현장 업무를 배웠고, 공사 수주와 자금 운영.관리 등 오너를 맡으면서 매출 2~3억원에 불과했던 기업을 100억원대 회사로 성장시킨 입지전적 기업인으로 알려진다.

박 대표는 "30년 전 전기공사업계에 들어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실패를 경험한 적도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며 "전기공사업계에 입문했던 그 초심과 40대의 열정으로 조합원의 안정된 자산관리와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합원 1만 6000명에 달하는 전기공사공제조합은 자산총액만도 2조4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전기공사 직능단체다.

전기공사공제조합 미래전략위원과 한국전기공사협회 세종충남도회 상생협력위원을 역임하면서 조합 조직의 변화와 혁신 등 조합 운영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고심하다 출마를 결심했다는 박 대표.

그는 "패기와 열정으로 조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조합 권익 신장을 위해 교류해온 중앙정부와의 가교 역할 등 조합의 입장을 철저히 조합원의 입장에서 대변하는 직능단체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제조합 이사장은 군림하고 대우받는 자리가 아니라 모든 걸 내려놓고 섬기고 희생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자수성가형 CEO로 불리는 박 대표는 누구보다 신용의 중요성을 우선시 한다. 그의 회사는 ‘단 1원의 외상이 없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관련 회사로부터 ‘신용 100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일까 박 대표는 공제조합 일련의 사업 등을 돌아보면서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 향상 등 관련 사업을 구상해왔다.

'연대보증제 폐지'와 '융자대출금리 인하'가 그 대표적인 예다.

조합원들에 대한 융자대출금리를 현행 1.97%에서 1%로 인하하고, 대출 시 연대보증제를 완전 폐지하다면 조합원의 경제환경이 조금이나마 안정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판단이다. 그의 설명은 이어졌다.

"조합과 조합원이 활력을 되찾아야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전기 산업의 성장 동력과 지역 전기업계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다"며 "조합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최근 시행에 들어간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선 "중대재해 예방에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기업이 '안전'을 기업 경영의 중심에 두도록 하는 것이 이 법의 취지"라며 ‘사업주 보장보험’ 신설 방안을 밝혔다. 그는 "현재 조합이 직접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제한돼 있지만 상품 개발자인 만큼 유리한 입장에서 보험사와 협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끝으로 "현재 조합은 전기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입안하기보다 정부 정책을 전달하는 데 더 열성적인 것 같다"며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기관의 관계설정에 대해 "협력할 것은 하고 이해관계가 있는 것은 조합원의 목소리가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조합원의 권익 신장을 위해 '꿀 먹은 벙어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의 가능성만 보여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는 박 대표의 경영철학 처럼, 불확실성 시대에 그의 도전정신과 리더십이 빛을 발하길 기대해 본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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