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선원 청주청원경찰서 청문인권감사관
[동양일보]
서비스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을 위해 도움을 주거나 배려 해주는 행위 또는 기술로‘세르부스’(노예)를 의미하는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현대에서는 자신의 정성과 노력을 남을 위하여 사용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설이 아무리 좋고 훌륭하다 해도 그 곳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의 서비스 정신이 결여되어 사무적인 서비스에 그친다면 그 좋고 훌륭한 시설들은 그만큼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 서비스는 사람들이 그들의 물적 욕구를 충족시킨 후에만 만족을 느끼는 한계 수요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서비스 그 자체의 욕구 충족이 물적 욕구 충족 보다도 더 큰 중요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 경찰은 경찰 활동의 수준을 진단하고 치안서비스 개선에 활용하기 위해 경찰과 접촉한 全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간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치안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경찰관서별로 명성있는 CS강사를 초청,‘고객 만족을 뛰어넘어 고객 감동이 될 때까지’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며 치안고객 만족도가 낮은 관서를 대상으로 내외부 전문가로 컨설턴트를 구성하여 집중적인 고객만족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족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보다 더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할 것은 민원인을 대하는 공직자의 마음가짐이다. 불경에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말이 있다. 가진게 없는 사람일지라도 남에게 베풀 7가지는 갖고 있다. 첫째는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화안시(和顔施), 둘째는 말로써 베푸는 언시(言施), 셋째는 따뜻한 마음을 주는 심시(心施), 넷째는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안시(眼施), 다섯째는 몸으로 돕는 신시(身施), 여섯째는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좌시(座施), 일곱째는 굳이 묻지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찰시(察施)이다. 일곱 개의 뜻을 모두 헤아려 보면 친절이란 단어가 연상된다. 일곱가지의 베푸는 마음은 공직자가 민원인을 대할 때 가져야 하는 태도로 모두 맞는 말이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남에게 베푸는 보람도 얻을 수 있고 타인에게는 만족감을 주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민원인을 상대할때는 물론 같이 근무하는 동료를 대함에 있어서도 항시 일곱 개의 베푸는 마음을 유념한다면 자동적으로 내부직원간 존중과 배려하는 조직문화가 정착되고 덩달아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은 또다른 경쟁력이며 내가 가진 베풀고자하는 마음에 더해 정성스럽고 세심한 경찰활동이야말로 고품격 치안서비스로 가는 지름길 임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