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시의회 행문위 지원금 20억 심의… 일부 반대 등 '격론' 예고 도비 10억원은 확보… 31일 본회의 거친 뒤 창단 일정 본격 진행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프로축구 불모지인 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 창단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창단 지원의 최종 관문이 될 청주시의회 심의에 눈길이 쏠린다.
23일 축구계 등에 따르면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의원회는 24일 프로축구 2부리그팀(청주FC) 창단지원비 10억원에 대한 예산 지원 여부를 심의한다.
청주시는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프로축구팀 창단 준비금 10억원을 편성, 의회에 제출했다.
추경안이 상임위를 거쳐 오는 31일 예정된 본회의를 통과하면 청주FC는 내년 초 2부리그(K리그2)팀 창단을 위한 준비에 본격 들어간다.
앞서 충북도 역시 청주FC 창단 지원비 10억원이 담긴 추경 에산안을 도의회에 냈고, 의회는 지난달 25일 원안대로 의결했다. 도가 프로축구단 창단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에 시의회 결정만 남은 셈인데, 결정 키를 쥔 상임위는 찬반론이 맞서고 있다.
변은영 행정문화위원장은 "일부 의원들이 손익계산서가 명확하게 제공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프로축구팀 창단에 우호적이지 않은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며 "내일 집행부로부터 지원계획 등을 보고받은 뒤 심도 있게 심사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실제 지난 6일 충북도와 청주시, 도의회, 시의회, 체육회 등이 청주FC 창단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을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당시 시의회는 '추경안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지원 협약을 맺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협약 연기를 주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시의회 내부에서 창단 지원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찬성 측 A 의원은 "청주FC 모기업이 지속적으로 후원할지와 충북도 추가 지원 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 만으로 예산 편성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B 의원도 "프로축구팀 창단에 대한 축구 팬의 열망을 잘 알고 있다"면서 "도와 시가 5대5 비율의 예산지원을 지속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단이 확정되면 청주FC는 올해 6월 연고 협약서, 재정지원 확인서, 사업계획(5년간 재무계획) 등 서류를 갖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가입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어 사무국과 선수단을 구성한 뒤 내년 1월 창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은 그동안 수차례 좌절을 겪은 지역의 해묵은 과제였다.
2017년 청주시가 20억원의 예산 지원을 통해 프로축구단 창단을 시도하였으나 시의회에서 부결되며 고배를 마셨다. 2019년에는 K3 소속 청주FC가 기업들을 유치해 도전했으나, 지자체의 재정지원 보증이 없어 5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도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아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도내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번에는 충북(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에 지자체와 의회, 도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충북축구협회와 도내 11개 시·군 축구협회 등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도내 많은 유소년 유망주들이 프로축구단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는 등 충북을 떠나고 있다"며 "이는 프로축구단이 없어 매년 반복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프로축구단이 창단되면 최대 877명의 고용유발효과, 최소 110억원에서 최대 592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 등 많은 장점이 있다"며 “유소년들을 타지로 내몰지 않고 지역민의 애향심을 고취 등을 위해 프로축구단 창단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도근 기자 nulha@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