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룡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코로나 19 장기화로 경기가 바닥을 치며 모두가 어렵다는 시국. 하지만 백화점 VIP ‘그들 만의 세상’은 남달랐다.
최근 현대백화점 충청점 관련 기사를 취재 하던 중 VIP들의 혜택을 불법 거래하는 현장을 봤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을 사용해야 받는 그들의 혜택은 그야말로 ‘귀족문화’였다.
이들은 그것도 부족 했는지 그 혜택을 뒷거래까지 하고 있었다.
발레파킹은 물론 라운지 이용 등 서민들은 접해보지 못하는 환경이지만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인기였다.
60만~120만원까지 이용 등급에 따라 거래되는 금액도 달랐다.
백화점은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VIP 손님’들을 단속하기엔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거꾸로 단속한다는 행위 자체가 무리인 듯 보였다.
‘귀족문화’ 그 자체를 비난할 수 없지만 ‘품격(品格)’에 맞춰 행동하지 못하는 수준은 실망 그 자체였다.
백화점의 정책도 문제였다.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위해서 ‘VIP 고객’들이 받는 혜택은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내용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VIP 손님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그들의 뒷거래도 눈 감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 충분했다.
곪은 상처는 도려내지 않으면 결국 터진다.
‘당랑규선(螳螂窺蟬)’이랬다. 매미를 잡으려는 사마귀는 뒤에서 노리는 더 무서운 새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눈앞의 이익에 정신 팔리면 곧 이을 위험이 가려진다는 뜻이다.
대기업의 달콤한 영업방식 뒤에 감춰진 병폐가 있다면 인기를 잃어도 터놓는 자세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