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제골·김영권 추가골… WC최종예선 이란에 2-0 완승
11년 만에 이란전 승리·2점차 이상은 17년 만… ‘A조 1위’ 올라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한국 축구대표팀이 6만 구름 관중의 열띤 기대에 힘 입어 ‘이란전 무승’의 한을 11년 만에 풀었다. 전반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김영권이 추가골을 뽑아내며 벤투호에게 2골차 리드를 선물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에서 이란에 2-0으로 압승했다.

한국은 2011년 승리 후 11년 만에 이란전 승리를 거뒀다.

특히 한국이 이란과의 경기에서 2골 이상 기록한 것은 2005년 10월 이란과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뒤 무려 17년 만이다.

이날 승리하며 한국은 이란을 누르고 조 1위에 올랐다. 이달 말 집계되는 피파랭킹도 높아져 월드컵 조추첨에서 유리한 3포트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선제골은 손흥민이 뽑아냈다. 드리블로 이란 선수를 벗겨낸 손흥민은 골문을 향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갔다.

약 25m 지점에서 손흥민이 무회전성 오른발 중거리슛을 쐈다.

이란 골키퍼 아미르 아베드 자데흐가 막았지만 공은 골키퍼 허벅지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만큼 손흥민의 슈팅이 대포알처럼 강력했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손흥민과 황희찬의 빠른 발을 앞세워 활발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란의 수비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의 추가골은 후반 26분 터졌다.

대표팀 중앙수비수 김영권이 ‘카잔의 기적’과 같은 골을 만들었다.

이란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교한 패스플레이가 빛났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영권이 골문 안에서 침착하게 왼발 슛을 날려 이란 골문을 흔들었다.

김영권은 A매치 90경기에서 5번째 골을 기록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 결승골 이후 4년 만에 A매치 골을 추가했다. 득점 장면 역시 독일전 득점과 비슷했다.

대표팀은 이후 김민재와 권창훈을 교체하며 후반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런 와중에도 공격은 계속돼 후반 35분께 황의찬의 슛이 골대를 넘어갔고, 5분 뒤 손흥민의 슛도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437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경기장을 채운 관중들은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문구로 초대형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펼치며 인상적인 응원을 선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붉은 악마는 '대한민국 붉은악마는 충북청주프로축구단 창단을 지지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에 힘을 보탰다.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은 이날 사실상의 마지막 관문인 청주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의를 진행했다.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지지하는 붉은악마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독자 제공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지지하는 붉은악마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독자 제공

 

이날 열린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서 의원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을 내보였으나 일부 의원들은 축구단 운영비 부담 등 뼈 있는 충고도 했다. 행정문화위의 축구단 창단 예산지원 여부에 대한 결정은 25일 나올 예정으로, 축구계 안팎은 물론 충북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도근 기자 nulh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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