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우식 기자]코로나19 사태 발발이후 헌혈률이 급감하면서 충북의 혈액 보유량에 비상이 걸렸다.
혈액보유량은 5일 미만, 3일 미만, 2일 미만, 1일 미만일 때 각각 관심단계, 주의단계, 경계단계, 심각단계로 구분된다.
28일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충북의 혈액보유량은 B형 4일, O형 3.4일. A형 2.8일, AB형 2.6일 등 평균 3.2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확산을 우려한 기업‧기관 등의 단체 헌혈이 줄어든 것이 혈액보유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감소추세가 이어질 경우 혈액수급위기 ‘경계’ 단계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개인 헌혈자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문제로 헌혈을 꺼리고 있다.
헌혈은 만 16~69세 연령의 남자 50kg 이상, 여자 45kg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헌혈이 불가능하고, 완치 판정을 받았더라도 4주가 지나서야 헌혈이 가능하다.
시민 김모(34‧청원구 내덕동)씨는 “최근 SNS에 지인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혈액이 모자라 도움을 요청하는 글들이 많아졌다”라며 “상황이 심각한 것은 알지만, 헌혈 하러 갔다가 확진된다면 남 돕자고 내가 피해를 보니 헌혈을 꺼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흥덕경찰서와 하이폴리스는 단체 헌혈로 혈액 보유량을 늘리는 한편, 그 동안 모아온 헌혈증서 52장을 충북적십자사에 기탁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주기도 했다.
반정섭 청주흥덕경찰서 정보관은 “지난 25일 자율방범대인 청주하이닉스 하이폴리스 대원 10여명과 단체로 헌혈을 했고, 그 동안 모아온 헌혈 증서를 기탁했다”라며 “꼭 필요한 곳에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청주시도 지난 27일 복대동 일대에서 헌혈 독려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신우식 기자 sewo911@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