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극복하고 ‘수익창출’에 전념

임락재 조합장
임락재 조합장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옥천농협은 노사갈등으로 심각한 내분에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제가 조합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한 것이 노사갈등을 없애고 화합과 소통하는 것이었다”

임락재(63·사진) 옥천농협조합장은 취임 2년차에 들어간 신출내기 조합장이다. 그는 노사갈등으로 갈팡질팡하는 옥천농협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조합장으로 통한다. 그가 취임할 당시만 해도 회의가 진행되지 못할 정도로 내분에 휩싸였다. 임 조합장이 가장 먼저 해결할 일은 노사갈등을 없애는 것이었다. 임 조합장의 적극적인 중재로 노사간의 갈등을 털어내자 회의도 잘 진행됐고 이후에 농협의 수익을 창출할 수 토대가 마련됐다.

옥천농협은 옥천에서 가장 큰 규모다. 옥천읍 군북 ·군서면을 관장하고 있다. 노사문제로 늘 옥천군민들과 조합원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했다. 이런 위기에 놓인 옥천농협을 지금의 번듯한 농협으로 일구어 놓은 사람이 임 조합장이다. 그는 경제사업부문에서 적자나는 사업장을 정리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 할 작정이다.

임 조합장은 “경제사업부문은 거의 적자가 나고 있다”며 “농산물 유통을 위해서 선별하는 APC센터는 1년에 약 2억원~2억5000만원 정도 적자가 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취임하고 나서 옥천군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농민을 위해 하는 일이지만 이렇게 적자가 나는 상황이다. 군에서 도와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결국 임 조합장은 군으로부터 운영비 1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군은 이렇게 매년 1억원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군의 도움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아직도 APC센터 운영은 1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임 조합장은 적자 타개책으로 취급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복숭아만 취급해 왔지만 올해는 샤인포도를 준비하고 있다. 기계도 새로 들여놓고 선별장도 새로 짓고 있다. 임 조합장은 복숭아와 샤인포도를 넘어 더 많은 품목을 도입할 예정이다.

노사갈등 문제가 해소되자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경제사업부문이 차츰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보험사업부문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90개 농협 중에서 1위면 그것도 대단한 성과다. 지금까지 늘 하위권에 머물던 것이 1위에 올랐다. 예금도 3000억원을 달성했고, 금융자산이라고 여수신 합쳐서 5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경영수익을 챙기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예정이다.

임락재 조합장
임락재 조합장

 

임 조합장은 “3~4년전까지만 해도 만성 적자였던 경영수익이 작년에 7억8000만원 정도 창출됐다”며 “사실은 경영수익(당기순이익)이 10억원 이상은 도달해야 하는데 조금 아쉽다. 올해는 10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조합장은 종합업적평가에서 1~3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는 옥천농협의 또다른 악재였다. 장례식장은 건수는 늘었지만 사람방문이 억제되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동이면 음료가공공장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가공공장은 이사회와 협의를 거쳐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임 조합장은 농자재를 옥천농협에서 팔고 있는데 5일 장이 들어서면 접근성이 떨어져 효율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농자재 종합백화점을 외곽지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예산은 가공공장이 매각되면 농자재 종합백화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예산이 부족하면 농협중앙회에 지원예산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사업부문이 안정화 되면 금융부문사업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옥천 엄재천 기자 jc0027@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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