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변진섭(충북장애인유도협회)이 자신의 마지막 데플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변진섭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브라질 카시아스두술에서 열리는 24회 하계 데플림픽 유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7년 삼순(터키) 데플림픽 유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변진섭은 최준호·정종욱·황현·김민석·양정무와 함께 나선 이번 단체전에서 카자흐스탄과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우크라이나에 아쉽게 패했다.

앞서 데플림픽 결단식에서 “인생 마지막 올림픽 무대 도전을 위해 출전한다. 다시 오지 못할 시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이 매트에서 죽겠다“며 ”승리는 내 인생의 2막이다. 파이팅!“을 외친 변진섭은 청주시 가덕면 출생으로 고등학교 2학년에 유도에 입문했다.

유도체육관을 운영하는 문호용(현 충북장애인유도협회장) 관장을 만나 엘리트 유도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2005년부터 충북장애인유도선수로 활동해 현재까지 15년간 -66㎏에서 무제한급을 제외한 전체급을 석권하는 등 충북장애인유도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37세의 나이로 경량급 –66㎏, -73㎏에서는 국제대회의 많은 경험이 있지만 이번 데플림픽에서는 체급을 –100㎏으로 올려 사실상 동일체급 선수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출전했으나, 개인전에서 4위로 선전한데 이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변진섭은 "최근 개인적으로 오래 일했던 직장을 잃고 코로나로 훈련도 자유롭지 못해 운동을 계속 할 수 있을까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었으나 한 집의 가장, 두 아이의 아빠였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고 마침내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또 "언어소통의 불편을 초월해 온 감각으로 격려해준 충북도장애인체육회와 유도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도해 주시고 야간 늦은 시간에도 체육관을 개방해 주신 존경하는 문호용 스승님께 감사하다"며 "한결같이 저를 신뢰하고 믿어주시고 충북장애인유도협회의 보이지 않는 지원과 배려 덕분에 안정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배우자인 박빛나(수화통역사)씨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이도근 기자 nulh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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