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석 기상청장

박광석 기상청장

[동양일보]지난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자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하(立夏)’였다. 이 시기 기상청 사람들은 안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여름철 자연재난대책기간(5월 15일 ~ 10월 15일) 준비로 분주하다. 여름철 자연재난대책기간은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호우, 폭염, 태풍 등 위험기상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하는 기간이다. 언제 어디서나 위험기상은 발생할 수 있지만 여름철은 특히 더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할 필요가 있어 이 같은 기간을 정해 방재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한 해 기상청은 위험기상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했다. 덕적도에 제2해양기지를 구축했으며, 남해와 동해상에 기상부이 2대를 확충 해상으로부터 우리나라로 다가오는 위험기상에 대한 조기 탐지 역량을 강화하였다. 또한 기상항공기와 선박을 활용한 서해상 특별관측과 관측 차량을 이용한 현장 관측 등으로 방재 대응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수행했고, 국가기상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을 완료하여 기상예측 역량이 크게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아울러 국민 안전과 생활 편의 증진을 위해 단기예보 시간 단위를 3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예・특보 및 서비스 제공체계를 대폭 개선했고, 날씨소통 담당자가 날씨의 변동성과 위험 정도를 방재 유관기관과 국민들에게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날씨소통 표준업무절차도 마련했으며, 물 관리 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개선하여 홍수 분석에 직접 활용 가능한 강수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5월 13일 ‘여름철 방재기상업무 시작 선언식’과 함께 기상청 사람들의 자연재난대책기간 기상업무가 시작된다. 방재기상업무를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고, 올여름 기상 전망과 주요 방재대책을 공유하며 각오를 다진다. FAX, SMS, 이메일 등 5만6000여 개의 기상 특・정보 통보처를 정비하고, 기상청에서 운영 중인 자동기상관측장비 646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언론과의 유기적 소통을 통해 효율적으로 기상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출입기자, 기상캐스터 등 기상 관련 방송·언론인을 대상으로 정례브리핑을 실시하고, 방재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위해 방재기상업무협의회를 개최해 주요 방재대책의 공유 및 의견 교환을 통한 원활한 쌍방향 소통체계를 강화한다.

기상청은 홈페이지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작년 한 해 기상청 홈페이지 접속자 수는 약 1억 7천만 명이며, 이들 접속자 중 42%가 여름철 방재기간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나 위험기상 정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체감할 수 있다. 기상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갑작스러운 홈페이지 사용자 수 증가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버 관리에도 노력하고 있으며, 공인기관의 웹 접근성 품질인증도 취득하여 고령자, 장애인 등 정보 소외계층도 날씨정보를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Blaise Pascal)의 유고집 팡세(Pensées)에는 ‘일기 예보하는 자’에 대한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우리의 머리 위 어느 방향으로 바람이 부는지를 구름이 우리에게 알려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장 경쾌하고 자유로운 정신의 사람들은 그들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앞으로 올 날씨를 예보해준다.” 2022년 우리 기상청 사람들이 나아가는 방향은 ‘기후위기시대, 가치를 더하는 기상기후서비스’다. 기상청의 정책목표가 국민의 안전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올 한해도 가치를 더하는 서비스를 위해 기상청 사람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여름 기상청과 함께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보낼 수 있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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